“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개정 현수막 투쟁이 이어지면서 가장 속상했던 것은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는 것뿐인데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릴 때였다. 현수막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의료인들의 상황을 조금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경기도의사회가 ‘경기도의사회 용인지역 정춘숙 의원실 앞 현수막 투쟁 관련 대국민 안내’라는 A3 크기의 안내문을 용인지역 회원들에게 배포(관련 기사 바로가기)한 가운데,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오해가 해소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사회가 배포한 안내문을 받자마자 대기실 잘 보이는 곳에 부착했다는 용인시 기흥구의 A 의사는 “현수막 투쟁이 길어지면서 의도치 않게 도시 미관을 해치고 지역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내원 환자들에게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의료인들의 현 상황을 알릴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라고 말했다.

A 의사는 이어 “20년 이상 의사로 살아오면서 올해처럼 의사로서 수치심을 느낀 적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수많은 대정부 투쟁을 하면서 협상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것을 양보해 왔지만 의사면허취소법만큼은 내가 돌보던 나의 이웃과 같은 환자들과 뜻 모를 이별을 고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하는 악법 중의 악법으로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의사회가 배포한 안내문에는 “관내 정춘숙 의원실 주변과 용인시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의사회의 현수막 투쟁으로 부득이하게 지역주민들과 주변 상인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는 사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모든 의료인에 대해 범죄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집행유예나 선고유예만 받아도 그 면허를 취소시키겠다’라는 소위 의료인 면허취소법의 통과를 주도한 것에 대한 항의 및 합리적인 수정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투쟁 배경을 밝히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춘숙 의원을 향해 ▲경기도의사회의 면허취소법 집회·투쟁 방해 갑질 행위 중단 ▲의료인 면허취소법 강행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수정·보완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 여당에는 의료인 면허취소법 보완 입법을 요구했다.

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정춘숙 불통으로 현수막 투쟁 장기화되는 점 죄송합니다”, “국민 생명 담보로 주민 불편 외면하는 정춘숙 응답하라”, “의사면허박탈로 국민 건강 파탄내는 정춘숙 각성하라” 등의 현수막을 용인시 일대에 내걸고 의사면허취소법의 심각성 및 민주당과 정춘숙의 입법독재로 주민 불편이 장기화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