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58 (금)
[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유방암] 호르몬 음성 유방암, 수술 직후 초기 1~3년 높은 재발률
상태바
[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유방암] 호르몬 음성 유방암, 수술 직후 초기 1~3년 높은 재발률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07.20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환자는 2만 4806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암종에 비해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고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유방암 치료 후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인 유방암에 대한 연구중심병원들의 최근 연구 진전도 많이 나오고 있다. 유방암 아형 및 수술 후 시기에 따른 재발, 유방암 유전자 혈액 검사 정확성, 조영술·초음파 동시 진행의 검사 유용성 등에 관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 아형 및 수술 후 시기에 따라 재발률 달라

서울대병원 이한별·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이 2000~2018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6,46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유방암 아형에 따른 국소·구역 재발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SCI 학술지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6.9)’ 최근호에 게재됐다.

유방암 아형 및 수술 후 시기에 따라 국소·구역 재발 패턴이 다르며, 40세 이하 젊은 환자는 40세 초과 환자에 비해 아형 간 재발 패턴의 차이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호르몬 음성 유방암 환자는 치료 초기 1~3년에 높은 재발률을 보이고 이후에는 급격히 재발률이 감소한 반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꾸준히 일정한 재발률을 나타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외과)는 “유방암 수술 후 유방 내 혹은 유방 근처에 재발한 경우는 조기 치료할수록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절한 유방 추적 관찰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예를 들어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수술 후 꾸준히 일정한 재발률을 보이는 만큼 동일한 간격으로 정기적인 유방 검사를 시행해도 되지만, 호르몬 음성 유방암인 경우는 수술 직후 초기 1~3년에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만큼 조금 더 적극적인 유방 검진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이한별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유방암 수술 후 재발률을 걱정해 아형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6개월마다 빈번한 유방 추적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환자 나이와 유방암 병기 및 분자 아형을 고려하여 권고하는 환자 맞춤형 추적 관찰 원칙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암 유전자 변이 확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김건민 교수 연구팀은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조은해 박사 연구팀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더 간편하게 유방암 유전자를 진단하는 전장유전체(WGS) 순환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NCI,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 IF 11.8)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장유전체 ctDNA 분석법이 유방암 타입과 표적항암제 타깃 유전자 진단, 표적항암제 내성 원리 규명, 난소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는 상동재조합결손(HRD)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주혁 교수는 “이 분석법을 통해 침습적인 조직검사 없이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암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I-Score로 맞춤형 항암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분석법을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 유방암 검진 ‘유방조영술, 자동유방초음파’ 둘 다 해야 가장 효과적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최지수·한부경 교수, 강북삼성병원 영상의학과 권미리 교수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은 무증상 환자 2,3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785개 검사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 최근호(IF 29.146/2021년 기준)에 게재됐다.

전체 환자 중 유방조영술만 시행한 경우 진단 민감도가 64.3% 인 반면,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 모두 진행하면 92.9% 로 약 30% 상승했다. 

환자군 중 대부분을 차지한 치밀 유방 환자(2155명)만 비교해도 유방조영술만 시행 시 진단 민감도가 63.6% 였으나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 모두 시행한 경우 90.9% 로 마찬가지로 약 30% 상승했다.

최지수 교수는 “치밀/비치밀 유방 모두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할 경우, 진단 민감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매우 효과적인 유방암 검진 방법을 확인하게 되어 앞으로 유방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