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58 (금)
[앞선 의료 연구 현장] 젊은 유방암 엄마, 말기 간질환 생체 간이식, 비후성 심근증 환자 급사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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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젊은 유방암 엄마, 말기 간질환 생체 간이식, 비후성 심근증 환자 급사 예측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4.01.3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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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30대 젊은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30대 젊은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젊은 유방암 엄마, 아이 정서발달 걱정 덜어도 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20세부터 45세까지 젊은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어린 자녀들에게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 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아이들이 87%로 일반 아이들에 비해 오히려 3%가 높아 유방암 진단이 자녀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13.8)’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보살펴줘야 할 자녀들을 더 잘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데, 환자들의 유방암 진단과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는 큰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어린 자녀까지 있는 경우 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면서, “환자들의 정서적 문제가 치료 결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녀에 대한 미안함 대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세브란스병원,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 유익해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덕기·이재근·주동진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멜드(MELD) 점수가 높아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받던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생체 간이식을 받으면 뇌사자 간이식을 위해서만 대기하는 경우보다 생존율이 3배 가까이 높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5.3) 최신 호에 게재됐다.

조사 결과, 실제 간이식을 받은 환자 수는 A군이 187명(91.2%)으로 간이식 시행 기회가 B군(177명, 39.9%)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더해, 뇌사자 간이식만 기다렸던 B군의 1년 생존율은 28.8%로 매우 낮은 반면,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에서는 77.3%로 A군이 약 3배 가까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김덕기 교수는 “멜드 점수가 30점 이상인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에서 생체 간이식의 안전성을 밝혀냈다”며 “말기 간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한 만큼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상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현정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형관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상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현정 교수

■ 서울대병원, 국내 비후성 심근증 환자, 실용 가능한 급사 예측 방안 제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 및 삼성서울병원 이상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이현정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내 최대규모 비후성 심근증 코호트를 대상으로 미국심장학회 최신 진료지침의 성능을 분석하고, ‘심근변형’의 급사 예측력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아시아 공식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아시아(JACC:Asia)’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위험인자 개수’에 따른 급사 위험 예측력을 세부 분석했으며, ‘위험인자 2개 이상’일 때부터 급사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체 연구집단에서 다른 변수를 조정했을 때, 심근변형이 저하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급사 위험이 최대 4배 높았다. 이들 중 ‘위험인자 1개’ 그룹만 분석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심근변형이 저하된 환자가 급사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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