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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녹내장] 부작용 방지 튜브 개발, 플라세보효과 검증, 선천녹내장 우수 수술법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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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녹내장] 부작용 방지 튜브 개발, 플라세보효과 검증, 선천녹내장 우수 수술법 등 주목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07.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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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 중 하나로, 국내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녹내장은 안압이 증가해 시신경이 망가지는 만성질환이다.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치료법 중 하나는 방수를 유출하는 튜브를 눈에 삽입하는 것인데 연구 진전이 주목된다. 녹내장 치료에 있어 위약이 실제 안압 감소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밝혀졌다. 선천녹내장 환아에서 시행되는 수술 방법 중 수술 성공률과 안압 하강 효과가 가장 우수한 수술법도 밝혀졌다. 이런 연구 진전은 최근에 이룬 연구중심병원의 성과이다. 

■ 직경 조절은 물론 부작용 방지 가능한 새로운 튜브 만들어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의생명과학부 이규배,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 연구팀은 안압이 증가해 발생하는 녹내장의 병기에 맞춰 안압 조절이 가능한 방수 유출 튜브를 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924)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튜브를 만들고 토끼 모델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 녹내장을 유발한 토끼 모델에서 42일 동안 개발 튜브의 효과를 검증했다. 튜브 삽입 초기 14일 동안에는 기존 튜브의 평균 안압은 5mmHg 이하로 저안압이 심했으나 연구팀 튜브는 정상 안압 수준인 7.5mmHg 정도로 머물러 우수한 초기 저안압 예방 효과를 보였다.

성학준 교수는 “녹내장 방수 치료에서 사용하는 튜브는 직경 조절이 자유롭지 못해 환자 안압 변화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튜브는 크기 조절이 가능한 만큼 초기 저안압은 물론 후기 고안압까지 예방할 수 있기에 기술이전 한 티엠디랩의 상용화 가치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 녹내장 플라세보효과로 실제 안압 10% 낮춰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 최수연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은 2022년 6월까지 발표된 녹내장 안약 치료 관련 40개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논문을 검토해 녹내장 안약의 플라세보효과(Placebo effect)를 결정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안과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Ophthalm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동일 환자에서 위약 처치 전후를 비교했을 때 처치 후 2개월째에 1.30mmHg의 안압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한 위약을 사용하지 않은 비치료군과 비교한 순수 위약 효과를 계산했을 때는 안압 하강 정도가 2.27mmHg로 더욱 증가했다.

김영국 교수는 “플라세보효과는 낙관적인 믿음이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진료 현장에서 녹내장 안약을 이용한 안압 감소 치료가 상당한 위약 효과가 있다고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환아 수술 성공률과 안압 하강 효과가 가장 우수한 수술법 밝혀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영국 교수팀은 2022년 4월까지 발표된 선천녹내장 환아 수술 관련 16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논문의 수술 성공률 및 수술 후 안압 감소 효과를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비교한 결과를 지난 5월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13.400)’ 최근호에 게재됐다.

선천녹내장을 치료하는 많은 수술법 중 어떤 수술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이 13종류의 선천녹내장 수술방법 분석 결과, 전방각 수술인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절개술(Illuminated microcatheter-assisted circumferential trabeculotomy, IMCT)’의 수술 성공률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국 교수는 “선천녹내장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유소아에서 안압 상승이 지속되면 영구적인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수술이 필요하다”라며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선천녹내장의 치료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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