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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치매] 정서적 지지 받지 못하는 노인, 치매 발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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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치매] 정서적 지지 받지 못하는 노인, 치매 발병 위험 높아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2.12.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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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주변에 치매로 편찮으신 어르신들을 만나게 된다. 이에 따라 치매 예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중심 병원들의 치매와 관련된 최신 연구 성과도 주목된다. 

■ 분당서울대병원, 정서적 지지 받지 못하는 노인 치매 발병률 매년 1,000명당 15.1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 5,852명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정서적 지지와 물질적 지지가 각각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물질적 지지는 치매 발병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정서적 지지는 차이를 낳았다.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는 노인의 치매 발병률이 매년 1,000명당 9명에 그친 것에 반해,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인의 경우 발병률이 연 1,000명당 15.1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그 중요성이 밝혀진 정서적 지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표준화,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및 국가 단위의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에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이나 혹은 유관기관에 종사하는 이른바 사회적 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발치 고령 환자 잘 못 씹으면 치매 위험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차재국‧박진영‧고경아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발치 뒤 임플란트 등의 치아 복구 조치를 취하지 않고 빈 곳을 방치해 씹는 능력이 떨어지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간하는 종합의학학술지 ‘연세의학저널(YMJ)’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 중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에서 진료받은 이력이 있는 60세 이상의 환자 488명(치매군 122명, 대조군 366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실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488명은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처음 내원했다가 다시 병원을 찾은 환자들로 초진 당시에 치매를 앓던 환자는 없었다.

차재국 교수는 “노화에 따라 자연 소실, 발치 등으로 치아를 잃기 쉽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된다”며 “저작 능력의 저하와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로 저작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대학교병원, 치매 위험 높은 당뇨인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발병률 뚝!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고대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사람 중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13만 3,751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치매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저널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발표됐다. 

연구 결과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한 군에서 전체 치매 발생이 18% 감소했고, 알츠하이머병은 15%, 혈관성 치매는 22% 감소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2년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도는 더 낮아져서, 전체 치매는 27%,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는 26%, 38%까지 감소했다. 또한 신체 활동이 부족하던 당뇨병 환자가 2년 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지속적으로 없었던 당뇨병 환자와 비교하여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14% 까지 감소했다. 

유정은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의 뇌신경학적 변화들은 당뇨병 초기부터 시작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병 진단 직후 시기가 생활 습관 유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당뇨병 진단 시부터 규칙적인 운동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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