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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다음 주부터 집행부 산하 비대위로 전면적 대정부 투쟁 돌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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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다음 주부터 집행부 산하 비대위로 전면적 대정부 투쟁 돌입 준비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11.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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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이전에, 의사들이 필수·지역의료로 유입될 수 있는 대책과 로드맵 먼저 공개하라!"
이필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필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오후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를 갖고 다음 주부터 집행부 산하에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전면적 대정부 투쟁 돌입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는 지난 21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편파적 수요조사와 독단적 결과 발표에 의료계는 매우 강한 분노를 느끼고, 빠르고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오늘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그동안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대한 결정과 규모에 대한 결정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현장 전문가인 의료계와 논의하여 결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 수요조사에서 과학적‧객관적 분석은 눈에 찾아볼 수 없고, 일방적인 수요조사를 근거로 의대 정원에 대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에서 "의료 현안을 논의하자며 열일곱 차례 회의를 거듭한 의료현안협의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며 보건복지부가 일방적으로 여론을 몰아 의대 정원 확대 기준을 발표함으로써 앞에서는 소통을 강조하고 뒤에서는 목에 칼을 겨누는 이중적인 행동으로 회원과 협회를 속였다"라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제창한데 이어 정부의 수요조사 발표에 항의하고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가졌다.

연대사에서 이광래 전국광역시도회장협의회장은 2020년 9.4 의정합의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를 표했다. 

정지태 대한의학회장은 오죽하면 학회가 이 자리에 나왔겠냐며 정부의 독단적 수요조사 발표로 의료계와 온 사회가 혼란하다고 지적했다.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은 의사 정원 논란으로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매우 높고, 양질의 의료 인력을 양성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인구 감소로 벚꽃이 개화하는 순으로 대학이 폐교하는 '벚꽃 엔딩'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공계가 아닌 의대생들만 길러내면 국가가 유지되겠나고 반문했다.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은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논의의 장에서 정부를 기다리고 있겠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행동과 결단을 촉구했다.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에서 현 정부의 9.4 의정합의 파기라는 폭압적이고 일방적이고 무단적인 정책 강행을 우리의 온몸을 던져 총궐기 투쟁으로 막아낼 것을 전 회원께 말씀드린다고 제안했다.

전국의사대표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 이필수 회장, 김동석 회장, 백현욱 회장
전국의사대표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 이필수 회장, 김동석 회장, 백현욱 회장 ©경기메디뉴스

전국의사대표자들은 이어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으며, 결의문을 공개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정부에 ▲필수의료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의료환경을 마련하라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의료 생태계를 지켜, 소멸하는 지역의료를 되살려라 ▲의대 증원을 말하기 이전에, 배출되는 의사들이 필수·지역의료로 유입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과 로드맵을 먼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의 절규와 외침에도 정부가 끝내 눈을 감고 귀를 닫는다면 전국 14만 의사와 2만 의대·의전원 학생들은 분연히 일어나 우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전국의사대표자 대회 이후 브리핑을 가졌다. / 사진 왼쪽부터 이정근 상근부회장, 최대집 전 회장, 이필수 회장, 서정성 총무이사
전국의사대표자 대회 이후 브리핑을 가졌다. / 사진 왼쪽부터 이정근 상근부회장, 최대집 전 회장, 이필수 회장, 서정성 총무이사 ©경기메디뉴스

서정성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는 "오늘 회의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모든 의료계 14만 대한의사협회 회원들과 또 2만의 의대생이 일치단결하여 정부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총의를 모았다"라고 전했다.

이필수 회장은 "저희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 필수의료에 관한 문제를 원점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협의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여론몰이식으로 수요조사 같은 식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저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저희는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A 기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사인은 뭔가"라고 질의했다.

이필수 회장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문제, 필수의료 문제를 논의해 가야 되는 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런 (수요조사 여론몰이) 방식으로 간다면 저희들은 강력한 투쟁 준비를 할 것이고 최소한 다음 주 초부터 저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강력한 투쟁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B 기자는 "내년 1월의 의대 정원 증원 규모 확정이 난 걸 보고 나서 총파업을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그전이라도 정부의 의지가 뭔가 조금 충분하지 않는다면 바로 파업을 한다는 건지 그게 조금 명확하지 않아서 질문을 다시 드린다"고 질의했다.

최대집 전 회장은 "저희들이 파악한 바 정보로는 이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대 정원의 증원을 확정했고 그 규모만 저울질을 하고 있다. 사실상 9.4 의정합의는 파기한 것이다. 그래서 방금 이필수 회장이 말했지만 바로 다음 주부터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준비에 돌입할 것이다. 준비 자체가 곧 실행이다"라고 언급했다.

C 기자는 "혹시 비대위 관련해서 타임라인을 설명해 줄 수 있는지"라고 질의했다.

이필수 회장은 "오늘이 일요일이니까 다음 주 바로 내일부터 집행부 산하의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각 산하단체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표자들을 소집하여 투쟁위원회, 홍보위원회, 조직위원회 등을 구체적으로 구성하고, 또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과도 소통할 예정이다"라며 "투쟁 로드맵은 제일 먼저 각 시도 시군 의사회별로 반상회를 통한 권역별 집회와 전국 집회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방법과 홍보 수단을 통해서 한다. 만약의 경우 필요하다면 즉각적으로 회원 찬반 투표를 해가지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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