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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못 보는 줄 알았는데”… 경기도의료봉사단 초청 진료 몽골 환아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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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못 보는 줄 알았는데”… 경기도의료봉사단 초청 진료 몽골 환아 깜짝 방문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4.02.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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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경과 확인차 입국,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장에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와
ⓒ 경기도의사회
몽골 소년 락바바토르가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 경기도의사회

지난 21일 열린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 현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의료진들로 구성된 모임에 의료진이 아닌 낯선 인물의 등장이었지만,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내 곧 그를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생후 10개월에 입은 화상으로 양손 손가락이 유착된 채로 지내야 했던 몽골 소년 락바바토르였다.

락바바토르와의 인연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된 경기도의료봉사단의 해외 의료봉사 현장에서 봉사단은 락바바토르를 처음 만났다.

락바바토르의 손가락 상태를 본 의료진은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단기간의 해외 의료봉사 일정이나 보유 장비, 시설 등의 문제로 현지 수술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내 초청 진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수많은 의료진과 낯선 환경에 잔뜩 겁을 먹은 락바바토르는 두려워하면서도 엄마를 위해 용기 내서 치료를 받겠다고 말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중인 락바바토르 ⓒ 경기도의사회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중인 락바바토르 ⓒ 경기도의사회

락바바토르는 경기도의료봉사단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 10월 18일 입국해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을 받고 11월 10일 고국으로 떠났다. 이후 간간이 락바바토르의 어머니로부터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재회는 기약할 수 없던 상태에서 수술 경과 확인차 다시 한번 한국 땅을 밟은 락바바토르와 경기도의료봉사단의 만남이 성사돼 모두를 감격하게 했다.

첫 만남에서는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지만, 이번 만남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건강과 자신감을 되찾은 락바바토르를 바라보며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했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지난해 몽골 해외 의료봉사를 이끈 경기도의료봉사단 성영모 단장과의 재회도 이뤄졌다. ⓒ 경기도의사회
지난해 몽골 해외 의료봉사를 이끈 경기도의사회 성영모 이사와의 재회도 이뤄졌다. ⓒ 경기도의사회

이날 경기도의료봉사단 간담회 현장에서 락바바토르의 어머니는 “모든 게 기적 같다”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가 이제는 손가락을 완전히 펼 수 있게 됐다”라며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락바바토르 역시 경기도의료봉사단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의료봉사단장을 맡아 몽골 해외 의료봉사를 이끈 경기도의사회 성영모 이사는 “락바바토르가 자신도 커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의사가 된다면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몽골 해외 의료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경기도의사회
락바바토르가 성빈센트병원에서 수술 경과를 확인하고 있다. ⓒ 경기도의사회

한편, 같은 날 오전 성빈센트병원 진료를 통해 확인한 수술 경과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허벅지에서 이식한 피부가 잘 안착이 돼서 주름도 펴지고 완벽한 상태”라며 “다만, 성장기에 접어들면 이식한 피부 탄력성의 한계로 손가락이 다시 구부러질 수 있으니 피부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손가락 꺾는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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