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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어요” 경기도의료봉사단 초청 진료 환아, 고국서 안부 전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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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어요” 경기도의료봉사단 초청 진료 환아, 고국서 안부 전해와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3.11.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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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서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 후 11월 10일 출국
경기도의사회, 몽골 환아에 특별 격려금 전달… “참다운 인술 실천 약속”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맨 좌측)과 경기도의료봉사단 성영모 단장(맨 우측)이 몽골 환아와 그의 어머니, 성빈센트병원 관계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맨 좌측)과 경기도의료봉사단 성영모 단장(맨 우측)이 몽골 환아와 그의 어머니, 성빈센트병원 관계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지난 7월, 경기도의사회가 중심이 되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진행한 경기도의료봉사단(이하 의료봉사단)의 해외 의료봉사가 한국에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첫 초청 진료 대상자인 만 4세의 몽골 어린이가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회복해 고국으로 돌아간 것.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의료봉사단은 지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총 2,895명의 현지인을 진료한 데 이어 보다 정교한 수술 및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국내로 초청해 후속 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이 양손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 후 붕대를 감은 락바바토로의 손을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이 양손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 후 붕대를 감은 락바바토르의 손을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현지에서 만난 락바바토르(BAASANDORJ LKHAGVABAATAR)는 생후 10개월에 커피포트로 인해 양손에 화상을 입고 양손 약지와 소지가 굽은 상태로 유착된 상태였다. 당시 락바바토르는 진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잔뜩 겁을 먹은 상태에서도 “무섭지만, 엄마가 원하니까 용기 내서 치료를 받겠다”라고 말해 현장 의료진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의료봉사단은 귀국 직후부터 국내 초청 진료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 10월 18일 락바바토르와 그의 어머니가 입국했다. 항공권과 수술 후 회복 기간 체류비 등은 의료봉사단이 지원하고, 손가락 유착 분리 수술비 약 4,000만 원은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지원하기로 했다.

락바바토르는 10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형외과 김민철 교수의 집도 아래 화상으로 유착된 양손 약지와 소지를 분리하고 허벅지살을 손가락에 이식하는 반흔구축 이완 및 피부이식술을 받았다.

이어 10월 25일에는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과 경기도의료봉사단 성영모 단장 등이 수술 경과를 확인하고 격려하기 위해 락바바토르와 그의 어머니를 찾았다. 락바바토르는 불과 며칠 전 큰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명랑하고 활발한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성인에게도 부담이 되는 미세수술을 아이가 잘 버텨내 주었다”라며 “수술 부위인 양손뿐만 아니라 허벅지살을 떼어내 손가락에 이식하느라 허벅지에도 상처가 남는 등 아직 아프고 고통스러울 텐데도 내색 없이 밝게 웃는 아이가 기특하다”라고 말했다.

쾌유를 기원하는 여러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락바바토로와 그의 어머니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쾌유를 기원하는 여러 사람의 응원을 받으며 락바바토르와 그의 어머니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경기메디뉴스

제34대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락바바토르 어머니에게 경기도의사회가 마련한 별도의 격려금을 전달하며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장시간 비행과 어려운 수술까지, 지치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을 텐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활발한 모습의 아이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라며 “경기도의사회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참다운 인술 실천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술 후 경과 관찰 등을 위해 국내에 머물던 모자는 지난 11월 10일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으로 돌아갔으며, 최근 락바바토르의 어머니는 건강하게 생활 중인 락바바토르의 사진을 보내오며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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