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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지방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 '지방간 지표'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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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지방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 '지방간 지표'에 물어봐!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10.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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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조직 세로토닌 신호 억제로 당뇨 개선, 지방간 억제 효과 규명
모유 수유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위험 낮아…출산 여성 6800여 명 분석
지방간 지표, 향후 10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 출처 강남세브란스병원
지방간 지표, 향후 10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 출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미 많은 선행 연구를 통해 지방간이 심혈관계 질환과 깊은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국내 연구팀이 개인마다 다른 생체정보를 대입시켜 계산해 낸 지방간 지표(Fatty liver index : FLI)를 살피면 향후 10년 사이에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 등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위장관 및 간질환 관련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 (IF : 2.008)에 「Fatty Liver Index as a Simple and Useful Predictor for 10-year Cardiovascular Disease Risks Determined by Framingham Risk Score in the General Korean Population :  한국 성인의 지방간 지표와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 관계」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용제 교수는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다수의 지방간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또는 알코올성 지방간 모두 만성간질환에 속하며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다. 일차 진료현장에서 쉽게 획득 가능한 지방간 관련 인자들을 이용해 지방간 지표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까지 얻을 수 있음을 연구로 확인했다. 특히,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30세~69세 사이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라 이를 잘 활용하면 조기 지방간 발견과 관리를 통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 오태정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 오태정 교수,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팀이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지방조직의 세로토닌 신호억제로 당뇨병 개선 및 지방간 억제 효과를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연구저널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10월 7일 字 온라인판에 출판됐다.(논문명 : Inhibiting serotonin signaling through HTR2B in visceral adipose tissue improve obesity induced insulin resistance)

공동 제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오태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세로토닌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치료법의 가능성이 입증됨에 따라 지방간을 포함한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최성희 교수는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세로토닌 2B 수용체 신호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을 통해, 지방세포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인슐린 저항성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하일 교수는 "최근 의과학 연구분야에 있어 기초연구자와 임상의사의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KAIST와 분당서울대병원의 공동연구를 통해 의미있는 결론이 도출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곽금연 교수, 신동현 교수, 박예완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 신동현 교수,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출산 경험이 있는 30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 6,893명을 조사해 모유 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장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간학회지(Hepatology, Impact Factor 17.425) 최근호에 게재됐다.

모유 수유 기간이 한 달 이내인 산모를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한 달 이상 모유 수유한 산모는 향후 지방간 유병 위험이 3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유 기간을 더 세분화 하여 살펴보면 한 달 이상 석 달 이내인 경우 26%, 석 달 이상 6개월 이내인 경우 30%, 반년 이상 일년 이내인 경우엔 33% 유병 위험이 줄었다.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한 경우엔 유병 위험도가 36%까지 낮아졌다.

연구를 주관한 곽금연 교수는 “모유 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떨어트려 장기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게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면서 “건강상의 이점이 분명한 만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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