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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폐암] 선량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 위험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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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의료 연구 현장 / 폐암] 선량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 위험 15배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2.09.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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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폐암과 관련된 최신 연구 진전으로 △폐암 방사선 치료 시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예측인자 규명 △종양침윤성림프구가 활성인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 등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다.

■ 선량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 위험 15배 높고 3년 생존율 20% 낮아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홍인, 김경환 교수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오재원 교수 연구팀이 폐암 환자에서 항암방사선 치료 시 우심방에 위치한 동방결절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높을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한다고 9월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IF 33.016)’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연세암병원에서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를 시행 받은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321명과 소세포성 폐암 환자 239명, 총 560명을 대상으로 각 환자의 동방결절 선량을 CT상으로 측정해 심방세동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동방결절에 조사되는 선량이 높은 경우 선량이 낮았던 환자군과 비교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가 약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 발생의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이 동방결절 방사선 선량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중요한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윤홍인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방사선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는 동방결절 제한 선량에 대한 근거를 창출한 것”이라며 “연세의료원이 2023년 국내최초로 시작하는 중입자치료는 주변 정상 장기 선량을 감소시켜 폐암 환자의 정상 부위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종양침윤성림프구가 활성인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이 훨씬 좋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박세훈 교수, 병리과 최윤라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김효진 교수, 루닛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CMO)와 함께 ‘루닛 스코프 IO’을 이용해 종양침윤성림프구의 분포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 관련 세계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44.54)’에 실렸다.

종양침윤성림프구(TIL)를 이용해 폐암 면역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공지능(AI)를 이용해 환자의 폐암 조직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실제로 종양침윤성림프구가 활성인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이 훨씬 좋았다.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각각 독립된 코호트에서는 물론 둘을 종합해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세훈 교수는 “환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찾는 것은 치료 성공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라며 “새 바이오마커를 보조수단으로 삼는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자칫 소외될 수 있는 환자들에게도 치료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라 교수는 “인공지능모델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향상되어 보다 발전된 체계로 거듭난다면 병리의사를 보조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암환자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이러한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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