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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어 달라" 서울의대·병원 교수들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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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어 달라" 서울의대·병원 교수들 사직서 제출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4.03.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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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3월 25일 오후 4개 병원(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당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저희에게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어 달라"라고 사직서 제출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 발표 이후, 1만 명의 전공의와 1만3천명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교육하여야 하는 스승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을 지킬 것이라 천명한 이유는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 정부는 이제 진정한 의료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어 주십시오. 

오늘 서울의대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 발표 이후, 1만 명의 전공의와 1만3천명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습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교육하여야 하는 스승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입니다.

그간 저희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파국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의 객관적 재검증”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호소해왔습니다. 하지만 독단적, 고압적으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의 태도에는 여전히 미동이 없고, 제자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을 지킬 것이라 천명한 이유입니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의사의 직업적, 윤리적 책무입니다. 동시에, 의사이자 교수인 저희들에게는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올바른 의료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훌륭한 의사를 양성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직업적, 윤리적 책무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서울의대-서울대병원교수들은 그동안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를 메꾸고 환자 곁을 지켜 왔습니다. 낮에는 진료와 수술, 밤에는 당직, 48시간, 72시간 연속 근무를 하면서 버티었던 이유는 그 직업적, 윤리적 책무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며, 곧 저희 제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실낱 같은 희망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단 두 달 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던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 직전에 놓였습니다. 1만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이들의 부재로 인해 최소 5년을 후퇴할 것이며, 이렇게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의대 증원 정책의 일방적인 추진은 의료 현장에 엄청난 혼란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의사들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진정한 의료 개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어 주십시오. 

2024년 3월 25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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