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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태 해결 안 나면 응급실 전문의도 떠날 날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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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태 해결 안 나면 응급실 전문의도 떠날 날 머지않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4.04.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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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문제 없다는 정부 말 거짓, 응급의료 현장은 한계 다다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성명 발표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현 의료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사직을 포함해 구체적인 행동 실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응급의학과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성명에서 “남아 있는 응급의료진과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효과 없는 대책만 남발하면서 양보는 없이 무조건적인 전공의 복귀만 주장하는 정부의 무능력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현재의 제한적 의료 붕괴 사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촉발됐으며, 정책 당국자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도를 넘는 언사, 의료계를 이익집단 카르텔로 매도하는 적대감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또 “보건의료 위기는 재난 위기 심각 단계라고 하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문제가 없다면 과연 무엇이 거짓말인가”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은 거짓이며 심각한 위기 상황을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고 있다.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와 탈진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교수들의 업무 단축은 앞으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미 인턴들의 임용 포기 이후 벌어질 연쇄 반응으로 향후 5년간 전공의 부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인다”라며 “정부는 정치적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처벌하려면 처벌을 하고, 대화하려면 대화를 하라”라며 정부의 미지근한 행보를 비판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그토록 떳떳하고 정당하다면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모두 즉시 수리하고,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도 조건 없이 승인하라”라며 “그러나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의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입된 비용이 5,0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라며 “이 돈이면 아주대 외상센터급 권역외상센터를 2~3개 지을 수 있는데, 사태 발생 이전에 그만한 돈이 필수의료 현장에 투입됐다면 이토록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사실도 알리면서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응급실 사직을 포함한 구체적인 행동을 준비할 것이고, 이미 이와 별개로 수많은 전공의가 자발적으로 현장을 떠났다”라며 “지난 30년간 피땀 흘려 지켜온 응급의료 체계는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호소했다.

또한, “현재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현장을 지키는 단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무너지면 이 나라 의료가 무너진다는 위기감 때문이지 정부의 의대 지원 정책에 찬성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모든 의제를 백지화하고 의료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진지한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하는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소폭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40개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현재 상당히 힘들게 운영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것보다도 많은 것들이 불가한 상황이고 차츰 늘어날 것”이라며 “응급실 자체의 능력 저하도 있고, 배후 진료나 최종 진료의 저하 부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진료를 보는 교수들이 지치면서 진료가 축소되다 보니 직접적인 타격을 응급실이 받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 응급실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환자 전원”이라며 “환자를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보내는 자체가 이전에 비해서 너무나도 힘들어졌다”라고 호소했다.

현 사태를 해결할 대안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대안과 장기적인 대안으로 답했다. 이 회장은 “단기적인 대안은 응급실 현장에서 전문의들이 나가지 않도록 직접적인 인프라 지원이나 근무 여건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응급의료 계획이 나올 때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향후라도 정책에 반영되고 개선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요구해 왔지만, 너무도 많은 벽을 만났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벽을 하나씩 깨려고 정부가 노력하는 것이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도 단순하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응급의료 체계가 가야 할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향해 서로 대화하고 그런 부분들이 반영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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