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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의학적으로 타당한 조치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마녀사냥’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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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의학적으로 타당한 조치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마녀사냥’ 악몽 재현되나?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3.06.26 16: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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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건’ 담당 대구북부경찰서 항의 방문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건’ 전공의 피의자 전환 소식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가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겪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지난 23일 해당 전공의가 근무 중인 대구의 모 병원을 방문해 사건 당사자인 3년차 전공의를 만나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위로했다.

이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북부경찰서를 방문해 응급의학과 전공의에 대한 의학적 근거 없는 피의자 전환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며 항의한 뒤 마녀사냥이 아니라 공정한 수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임현택 회장은 “당시 환자의 상태는 생체징후 및 의식상태로 봤을 때 중증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되는, KTAS 분류로 따지자면 레벨4 정도였다”라며 “혈압과 맥박수 등 생체징후도 큰 이상 없이 모두 안정적이었으며, 겉으로 보이는 외상 또한 발목이 유일했는데 개방성 골절이나 출혈도 없었으며, 의식상태도 명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119구급대원은 전공의에게 낙상 추정에 대한 사실만 전했고, 전공의가 환자와 환자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가 자살을 기도한 것을 알게 돼 보호자에게 ‘자살 기도 환자는 본원 입원이 어려운 상황인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권유해 보호자도 이에 수긍하며 전원이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자살이 정신과적 응급상황이고 자살 시도자는 언제든 자살을 재시도해 결국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의사들이라면 다 아는 상식”이라며 “이에 자살 시도자는 재시도를 막기 위해 일반병동이 아닌 정신과 보호병동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치료를 담당하는 것이 자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전공의의 조치는 의학적으로 매우 타당한 조치였다”라며 “또한 당시 병원은 응급의료정보 상황판에 ‘정신적 응급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를 공지하고 있었음에도 119구급대가 사전 연락 없이 환자를 수용 불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온 것조차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를 조사한 담당 경찰의 발언과 조사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환자를 보기 싫어서, 귀찮아서 안 본 거 아니냐?’, ‘자살 재기도는 전공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보호자가 알아서 할 일인데 왜 그것까지 신경 쓰느냐’라며 망발을 일삼고 의학적으로 전혀 문제없는 전공의를 마구잡이로 형사 피의자로 전환했다”라며 “경찰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때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교수를 구속하고, 전공의를 18시간 동안 조사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녀로 만들었던 과거의 잘못에서 한 치의 깨달은 바가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무능하고, 일방적인 끼워 맞추기 수사로 인해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벌써 사직했거나 속속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수사팀은 마녀사냥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바른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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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둬 2023-06-26 16:16:23
응급의학과,소아과,흉부외과,산부인과라는 혹성에서 탈출하는게 답,,,혹성탈출은 필연적 과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