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58 (금)
의술의 진화는 계속된다
상태바
의술의 진화는 계속된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2.09.14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 지역 최초 차곡차곡 쌓인 성과로 이제는 세계가 인정

대한민국 의술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지역 최초, 국내 최초 등 차곡차곡 쌓인 성과가 모여서 이제는 전 세계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의료인들의 고군분투가 낳은 성과를 들여다본다.

■ 강남세브란스,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국내 최초 300례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문덕환·이성수·김영웅 교수팀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요추교감신경절제술 3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다한증은 손, 겨드랑이, 발 등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발은 손이나 겨드랑이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오히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하는가 하면 많은 환자가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데,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은 보통 약물이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고,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은 흉부교감신경절제를 시행하는데, 손이나 겨드랑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발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해서는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는 알코올 주입 방식이 많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문덕환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실시하는데,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시간도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에 비해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편이다.

■ 강릉아산병원, 강원 영동지역 유일 로봇수술 200례 

강원 영동지역 유일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운영 중인 강릉아산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1주년과 함께 로봇수술 200례를 달성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발맞춰 지난해 7월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Xi’를 도입하고 활발하게 로봇수술을 시행해 왔다.

강릉아산병원은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임상과에서 로봇수술의 장점을 활용한 전문적이고 정교한 고난도 수술 진행으로 안전한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환자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 통계를 보면 대장암, 전립선암, 자궁근종 순으로 로봇수술이 이뤄졌다.

특히, 비뇨의학과에서는 후복막(등쪽) 로봇수술을 진행하는데 이는 기존처럼 복강내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후복막을 작게 절개해 공간을 만들고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수술보다 시간은 더 소요되지만, 장 천공이나 장 마비 등 부작용이 적고 빠른 식이 섭취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한편,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은 강원권 최초 시행으로 의미가 크다. 

■ 삼성서울병원, 로봇수술 세계 10위… 비뇨암 국내 1위, 세계 3위

지난 2008년 암병원 개원 이후 로봇수술을 도입해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온 삼성서울병원이 로봇수술 1만 5,000례를 달성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 로봇수술 1,000례를 넘어선 뒤 2014년부터 연평균 24% 이상 증가해 2017년 5,000례를 달성했다. 이후 3년 만인 2020년 1만례를 넘어섰고, 지난 6월, 1만 5,000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2,700여 건에 달하는 로봇수술을 진행해 세계 10위에 올랐다. 이 중 전립선암 등 비뇨암만 1,700건에 달해 국내 1위, 세계 3위 기록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로봇수술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 측에서 국내 최초로 비뇨암 분야 ‘에피센터(Epicenter)’로 삼성서울병원을 지정하기도 했다. 에피센터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로봇수술 시설 및 역량을 갖춘 병원 및 기관을 엄선해 지정하는 곳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로봇수술 장비를 6대 운영 중이며, 향후 1대를 추가해 총 7대를 가동해 로봇수술 분야 발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연세암병원,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예방 수술 400례

연세암병원은 최근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예방 수술 400례를 달성했다. 유전성 유방암은 특정 변이 유전자로 인해 가족 내 세대를 거듭해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BRCA1 변이 여성의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률은 70%, 난소암 위험률은 40%, BRCA2 변이의 경우 유방암과 난소암 발생 위험이 각각 70%, 20% 정도로 예측된다.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은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아지는 질환이다. BRCA1, BRCA2 유전자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화학적 예방법이나 예방적 수술 등을 통해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그중 유방과 난소의 예방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암병원은 암 발생 고위험군 환자와 암 생존자(경험자)의 건강한 삶 유지 및 암 발생 예방을 위해 2014년 4월 암예방센터를 개소하고 유전성 및 가족성 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021년 기준 연간 1,000건 이상의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배선 돌연변이 검사와 유전 상담을 진행해왔다. 

연세암병원은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 보인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유방 절제술(반대측 절제술 포함) 101건,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 299건을 시행했다. 수술받은 환자군에서는 수술 후 현재까지 유방암과 난소암이 모두 발생하지 않았고 출혈, 괴사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또한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