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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전공의 복귀율 10%도 안 될 것, 더 큰 대란 전 정부·대통령 결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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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전공의 복귀율 10%도 안 될 것, 더 큰 대란 전 정부·대통령 결단 내려야”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4.03.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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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야간 당직 중인데 정부는 의료대란 아니다?
의료를 개혁 대상으로 몰고 가는 정부·대통령 인식 전환 필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대한내과학회가 필수의료의 마지막 보루인 내과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정부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 2월 22일 전공의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바 있는 대한내과학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마지막 희망의 촛불이 꺼져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지 한 달이 되어간다”라며 “필수의료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특히 내과 전공의는 10%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국 병원 전공의 수련책임자들이 하소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649명의 신입 전공의 중 1명도 수련을 시작하지 못했고, 2·3년 차도 대부분 병원을 떠난 상태라며 4년간 내과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으면 필수의료는 황폐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내과학회는 현 상황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중증, 응급의료 체계는 돌아가고 있으니 의료대란이 아니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교수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데 정부는 사직서를 내고 나간 전공의는 의사의 직분을 팽개쳐 버린 나쁜 놈이고, 교수들은 그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병원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의 몸과 마음도 그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제 교수들도 힘들어서 사직을 생각하고 있다. 더 큰 의료대란이 오기 전에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내과학회는 의료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고 가는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대한내과학회는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이 상황을 풀고 의료대란을 정상화할 당사자는 대통령과 정부”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의료 개혁이라 포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그동안 묵묵히 수십 년간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도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중증 환자, 응급 환자 진료로 하루하루 지쳐가는 교수, 전문의마저 쓰러진다면, 그래서 환자들에게 큰 피해가 간다면 그 책임에서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내과학회는 “전 세계에서 부러워했던 대한민국 의료를 죽일지 살려낼 것인지 마지막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라며 “필수의료의 중심인 내과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정부가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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