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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 구성 안 '부결'… 집행부 특위 범대위로 의대 정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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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 구성 안 '부결'… 집행부 특위 범대위로 의대 정원 '대응'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12.1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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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강행 멈추고, 원점에서 시작해 줄 것 강력하게 촉구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7일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대 정원 증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찬성 76명, 반대 82명, 기권 6명으로 부결시켰다.

대표 발의자인 주신구 대의원은 "투쟁과 협상에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지가 있어야 한다. 지역과 직역을 망라해 힘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기구인 대의원회 산하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관상 명시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투쟁의 로드맵을 짜고 다듬어 투쟁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라고 제안 설명했다.

찬반 토론과 의사 진행 발언이 이어졌다. 

유종훈 대의원은 반대 발언에서 "우리 스스로가 집행부를 불신하면 누구보다 좋은 건 정부이다. 뽑은 분들 끝까지 밀어주고 그분들이 잘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서 성원해 주는 게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대의원은 찬성 발언에서 "지금 이런 위기가 초래된 것에 대해서는 이필수 집행부의 책임이 크시다는 것은 다 잘 아실 것 같다. 최근에 12월 12일 KBS에 나가서 헤드라인 제목이 이필수 회장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서  혼란을 자초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현숙 대의원의 반대 발언, 강중구 대의원의 찬성 발언 등을 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박용현 대의원의 반대 취지의 발언, 박철신 대의원의 중립 취지의 발언, 김성배 대의원의 찬성 취지의 발언 등이 또 이어 졌다.

좌훈정 대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토론이 충분히 되었기 때문에 토론을 종결하고 투표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여기 오신 모든 대의원들 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분 아무도 안 계실 거다. 혹시 여기에 김윤 교수 안 나와 있죠"라며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박성민 의장은 찬반 투표를 기명으로 할 것인지 무기명으로 할 것인지를 투표한 결과 무기명이 많다며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박성민 의장은 찬성 76명, 반대 82명, 기권 6명으로 부결을 선포했다.

이필수 회장은 "오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앞으로 더욱더 시도의사회 회장단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소통을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회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 추진 강행을 멈추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결의문 전문이다.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결의문

2023년 12월 17일 일요일 오전, 엄동설한에 맞서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은 의대정원 및 지역과 필수의료 대응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일관된 방향성을 정함에 있어 대의원총회 산하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할지, 아니면 앞서 활동하고 있는 집행부 산하 범투위를 신뢰하고 전폭적인 힘을 실어줄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정부의 일방적이고 조급한 시간 맞추기에 강력 항거하며 집행부가 활동하고 있는 범투위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반드시 저지하도록 의결했다.>

이제 의사협회가 나갈 방향은 정해졌다. 우리 대의원 모두는 오늘 결의문 낭독을 통해 그 의사결정이 확고해졌음을 14만 의사회원님께 보고 드리며 단일대오로 지지와 성원, 그리고 적극 동참을 호소한다. 

아울러,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추진 강행을 멈추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하나, 일방적이고 시간에 쫓겨 숙성되지도 않은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강력 반대한다! 반대한다! 다양한 방향성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와 통계에 기반을 둬야 함에도 희망고문에 따른 인력 추산 발표는 국가 의료 백년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   

하나, 대한민국에 의사가 떠날 수밖에 없어, 결국 떠나고 없는 의료현장을 상상해 보라. 의사의 많고 적음의 문제보다, 필수의료·지역의료 회생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복원·안정적인 의료 환경 마련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지속해서 주장해 왔으나, 의대증원 메아리로 돌아 온 것에 분노한다.  

하나, 새롭게 구성된 의료현안협의체에서 다시 한 번 의료계와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 촉구한다! 정부와 의료계가 신의를 갖고 맺어진 9.4합의에 따라 당사자들이 모여 치열한 논의를 통해 합의된 의대정원 안이 공개적으로 제시되어야 정당성을 갖고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모두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 이후 의료계와 아무런 합의도 없이 확대를 기정사실화로 몰고 가는 행태에 분개하며, 오늘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우리의 단결된 강철 의지를 확인하고, <대찬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범대위>를 중심으로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2023년 12월 17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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