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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의미는? 만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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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의미는? 만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10.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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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김광국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김신형 교수 '이구동성'
사진=노벨상 트위터 캡처
사진=노벨상 트위터 캡처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와 아르뎀 파타푸티언 교수(하워드 휴즈 의학센터)에게 돌아갔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두 교수는 온도 수용체 및 촉각 수용체 발견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국내 신경과 교수들은 만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언급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광국 교수는 "이들의 발견으로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만성 통증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라고 언급했다.

척추의 신경 말단 부분인 배근신경절 세포에서 통증수용체 ‘TRPV1’을 처음 밝혀냈는데, TRPV1은 지금도 통증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수용체가 되고 있다. TRPV1은 통증을 전달하는 가느다란 신경망인 C 신경섬유(C-sensory fiber)와 A 델타 신경섬유(A-delta fiber) 2가지에 다량 존재한다. 

김광국 교수는 "외상으로 캡사이신 유사 물질이 분비되면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의 통증 질환과 작열통이 발병할 수 있다. 현재 TRPV1 관련 연구가 약물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라며 "TRPV1의 이동통로를 차단해 신경 통증 자극을 줄여주는 리도카인(lidocaine), 나트륨 채널 차단제(sodium channel blocker) ,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및 스테로이드 등 CRPS와 같은 희귀 통증 질환부터 일반 통증 질환까지 통증치료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신형 교수는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는 여러 감각 및 통증을 매개하는 중요한 일과성 이온채널형 수용체들을 발견하였다. 그 중 일명 '캡사이신 수용체'로 불리는 통증 온도 수용체 TRPV1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기전을 규명했다.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혀에서 엄청난 자극을 느끼는데, 이것은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이 혀에 있는 TRPV1 등 온도 수용체를 자극해 매우 뜨겁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분자 수용체는 단순히 온도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화끈거림 또는 따끔거림이라는 통증 감각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신형 교수는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의 이 발견의 의의는 하나의 새로운 촉각 분자구조의 발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난치성 만성통증과 신경병성 통증의 기전 이해에 있어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였고, 미래의 통증 치료 약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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