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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탐방] 경기북부 중증질환 치료의 새 강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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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탐방] 경기북부 중증질환 치료의 새 강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7.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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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개월여 만에 고난도 수술 등 1000례 돌파… 중증질환 저력 발휘
경기북부 지역주민 기대 부응, 지역경제 발전과 건강증진 이끌 것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대형 종합병원이 의정부에 문을 열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윤병우)은 지난 3월 29일부터 전 진료과 외래를 개시한 데 이어 4월 15일부터는 응급의료기관 운영을 시작했다. 중증질환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지역 경제발전과 주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면서 경기북부 지역거점병원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의 면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29일 개원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경.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난 3월 29일 개원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전경.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상 15층, 지하 5층, 총 902병상을 갖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경기북부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는 총 34개 진료과와 △심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뇌신경센터 △척추관절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난임센터 △내분비센터 등 8개 전문진료센터를 갖췄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경기북부 의료의 질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국내 유수 병원의 저명한 내·외과계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 △위암에 외과 김병식 교수 △부인암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 △유방암에 외과 송병주 교수 △췌장·담도·담낭암에 외과 최동욱 교수 △전립선암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등이 암 정복에 나선다. 또, 관상동맥우회술의 명의로 꼽히는 흉부외과 송현 교수도 합류해 고난도 심장질환 치료를 선도한다.

내과계 의료발전에 한 획을 그은 △부정맥 전문의 심장내과 김유호 교수 △당뇨병 전문가인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 △감염질환의 명의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 △뇌졸중 전문의 신경과 윤병우 교수(병원장) 등도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차별화된 의술을 펼친다.

■ 하이브리드 수술실, 헬기에서 응급실까지 90초 컷 헬리포트

여기에 뇌동맥류, 심장중증환자 등 중증응급환자의 진단부터 시술 및 수술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하이브리드(Hybrid) 수술실 운영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첨단스마트병원을 지향하며 최첨단 의료장비와 5G 기반 인공지능 의료시스템(AI-EMC)을 구축했다. 병실에는 정보 안내 및 의료진과 소통 가능한 ‘베드사이드 스테이션’을 도입하고, 낙상을 방지하는 최신식 전동침대와 욕창방지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해 입원환자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6월 10일, 강원도 인제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상 헬리포트를 통해 응급실로 향하고 있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난 6월 10일, 강원도 인제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상 헬리포트에 도착했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골든타임 사수를 위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의 노력은 헬리포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응급환자 이송 시간 단축을 위해 병원 옥상과 지상(대학교 운동장)에 두 개의 헬리포트를 설치했다. 특히, 지상에 위치한 헬리포트는 경기북부 지역 특성상 산과 군부대 등에서 응급환자 발생률이 높은 점을 고려해 약 12억 원을 추가로 들여 구축한 시스템이다. 

지난 6월 10일은 이 지상 헬리포트의 위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날이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헬기로 이송된 응급환자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지상 헬리포트에 도착해 응급실로 옮겨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90초였다. 일반적으로 건물 옥상에 위치한 헬리포트에서 저층 응급실로 이송하는 데에만 6~7분이 소요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그 시간마저 단축하기 위해 지상에 헬리포트를 마련,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있다.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감동의 의료현장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보다 더 드라마틱한 상황도 몇 번이나 벌어졌다. 지난 4월 26일 우측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환자에게 며칠 만에 심정지까지 발생하는 아찔한 위기상황이 닥쳤다. 당시 환자는 간농양 진단을 받았으나 갑작스레 심장과 폐 기능 저하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이 발생했다. 중환자실 의료진은 기관내삽관을 시행하고 100% 산소를 투여하며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 혈압이 계속 떨어져 승압제도 투여했다.

의료진의 긴급 처방에도 불구하고 급성호흡부전이 악화되면서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결국 의료진은 ECMO(체외막형산화기, 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를 사용하며 환자의 호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심정지가 발생하며 위기가 찾아왔고 심폐소생술을 통해 간신히 고비를 넘겼으나, 설상가상으로 신장 기능까지 저하돼 CRRT(지속적 신대체 요법)를 이용해 투석까지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의식이 또렷한 상태로 병원을 찾은 간농양 환자가 이틀여 만에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매우 위중한 상태가 되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은 환자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다. 주치의인 소화기내과 오현우 교수를 비롯해 △중환자실 선현우·이춘근 교수 △신경과 강민경 교수 △심장내과 문인태·진정연 교수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 △감염내과 정경화 교수 △영상의학과 신원선 교수 △재활의학과 김우섭 교수 △안과 박은우 교수 등이 가진 의술을 모두 쏟아부으며 환자를 돌봤다.

중환자실 간호팀도 이 환자만을 위한 전담 간호를 통해 의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각종 처치 등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기며 곁을 지켰다. 특히, 흉부외과 황수경 교수와 유양기 교수는 환자 옆에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에크모 치료에 매진했다. 이 같은 의료진의 지극 정성 덕분에 사경을 헤매던 환자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해 일반 병실로 옮겼다.

지난 5월에는 다른 지역 전원환자의 응급수술을 위해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이 휴식을 마다하고 달려와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이 환자는 인천 모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고 지내던 중 위천공과 복막염으로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말 저녁 시간이라 환자가 다니던 병원은 물론 인근 병원 모두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세계적인 위암 수술 명의로 불리는 외과 김병식 교수는 전원환자의 응급수술을 위해 주말 저녁에도 당장 병원으로 달려올 정도로 환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세계적인 위암 수술 명의로 불리는 외과 김병식 교수는 전원환자의 응급수술을 위해 주말 저녁에도 당장 병원으로 달려올 정도로 환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그러자 환자가 다니던 병원의 의료진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을 제안했고,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응급수술 문의를 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역시 뇌출혈 환자 수술 준비로 응급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환자의 위중한 상태를 전해 들은 외과 김병식 교수는 지금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겠다고 답했다.

세계적인 위암 수술 명의로 불리는 김병식 교수는 외과 선현우 교수와 함께 평균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인 위 부분절제와 대장 절제술을 약 3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환자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대학병원들과 이미지가 너무 달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무한한 신뢰로 안심하게 해주시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 2개월 만에 수술 1000례… 지역주민 신뢰하는 지역거점병원 목표

이처럼 쟁쟁한 실력파 의료진과 환자를 배려한 의료서비스 덕분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중증질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원 전인 3월 17일 고난도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흉부외과 송현 교수는 내흉동맥(가슴)과 요골동맥(팔), 대복재정맥(다리) 3개 혈관을 동시에 잇는 고난도 수술을 3시간 만에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정식 개원 다음 날인 3월 30일에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Xi’를 이용해 개원 후 첫 로봇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황수경 교수는 로봇수술 장비 모든 모델의 수술 경험이 있으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다빈치SP’ 로봇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환자는 과거 직장암 치료 당시 고통스러웠던 경험 때문에 폐암 치료를 거부해왔으나, 다년간 폐암 및 식도암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황 교수의 제안으로 로봇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개원 2개월여 만에 고난도 관상동맥우회술 등 총 수술 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개원 2개월여 만에 고난도 관상동맥우회술 등 총 수술 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 ⓒ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이 신뢰하는 지역거점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그 목표에 가까워졌음을 증명해 보이듯 개원 2개월여 만에 고난도 관상동맥우회술 등 총 수술 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윤병우 원장은 “그동안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은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중증질환에 걸리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며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면밀한 시스템을 갖춰 더 이상 지역주민들이 다른 지역 병원을 전전하지 않도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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