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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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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 경기메디뉴스
  • 승인 2019.12.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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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경남대의원 박상준
대한의사협회 경남대의원 박상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려고 노력했던 80년대 대한민국 청년인 제 가슴을 강타한 시,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읽을때 마다 가슴 깊숙이 내재한 불의에 대항하는 저항의 불씨가 되살아나곤 합니다.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어찌 보면 잊고 살고 싶을 수도, 다시는 이런 위기에 내가 먼저 저항하며 나서지 않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그렇게 적당히 자신을 위해 살기로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하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그랬던 제가 왜, 무엇을 위해 의사협회 회장 불신임과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발의를 하였을까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직업인 의사가, 환자를 돌보며 자신이 익힌 의술을 나누는 평범한 일상을 넘어 모순된 의료 제도를 강요하는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결심하고 선택한 대의원으로서, 현재 의사협회 난맥상을 보고 모른척 눈감는 것은 너무도 비겁한 일입니다. 회원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선서한 이상 더는 회원이 절망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협회에 기대와 희망이 남았다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억압과 희생을 정부로부터 강요받아 협회는 태풍 속에 방향을 잃은 난파선이 되었고, 고통과 절망의 밤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제 이 어둠을 뚫고 제대로 된 의료 환경을 만들어 회원들이 소신 있게 진료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협회는 든든한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어둠이 강할수록 다가올 빛은 더욱 찬란하게 반짝일 것입니다. 회원을 위해 대의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의사협회 앞에 놓인 어둠을 물리치고, 회원의 앞길에 비칠 서광을 맞이하기 위해 임시대의원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합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의사협회여 만세.

 

대의원회 불신임 발의 및 회원 불신임 서명 운동 진행 중입니다.
제40대 의협 집행부 불신임 서명 운동(https://bit.ly/2pSsQ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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