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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코로나19 여파로 고용불안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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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코로나19 여파로 고용불안 시달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5.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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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무협, 코로나19 관련 근로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많은 병·의원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도 무급휴업, 임금 삭감, 해고 등 불안한 근로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가 4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간호조무사 임금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4258명 중 66%가 “환자 수가 감소했다”고 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병원경영의 어려움이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는 10명 중 8명(79%)이 환자 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기관별로는 종합병원이 87% 감소했으며, 한의원 83%, 의원 80%, 상급종합병원 79%, 병원 75%, 치과의원 6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원의 외래진료 환자 급감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응답자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가 근무기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에 인사노무 관련 대응책을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연차소진 강요(15%), 무급휴업 시행(14%), 임금 삭감(2%), 해고 및 권고사직(2%) 등 노동법적으로 부당한 대책을 시행하는 기관도 약 33%에 달했다.

간호조무사 본인이 직접 근로조건이 악화되는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도 43%에 달했다. 특히, 연차소진 강요(14%), 무급휴업 시행(12%), 임금 삭감(2%), 해고 및 권고사직(2%) 등 노동법적으로 부당한 피해를 받은 경우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기관별로는 종합병원(53%)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병원(47%), 상급종합병원(41%)에서도 피해율이 높았다.

감염 및 전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보안경, 일회용 장갑, 위생복 등 적절한 일회용 장비 지급 현황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30%가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근무기관별로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요양병원(42%)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및 전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31%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근무기관별로는 한의원(38%), 장기요양기관(34%), 의원(34%), 치과의원(33%) 순으로 나타났다. 또, 노동자 수별로는 4인 이하(38%)인 기관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이 가장 높아, 소규모 기관에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간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의 내원 기피로 병원경영이 어렵고, 병원 근로자 중 가장 취약한 간호조무사 직종이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법상 위반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간호조무사의 처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에 보건의료기관 지원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무급휴가 시 임금의 70%를 지원하는 현행 제도에 대해 일선 의료기관장들의 활용을 촉구하는 등 간호조무사 고용 불안정 해소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간무협은 노무법인 상상과 함께 지난 4월 11일부터 19일까지 9일간 간호조무사 425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간호조무사 임금 및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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