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6:58 (금)
산의회 “男 청소년 HPV 백신 NIP 확대 찬성, 그러나 1차 지원만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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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회 “男 청소년 HPV 백신 NIP 확대 찬성, 그러나 1차 지원만은 안 돼”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4.01.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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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접종 대상자 지원 축소 검토 중인 정부에 입장 전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에 찬성하면서도 1차만 무료 지원하는 데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2~3차 무료접종의 축소 계획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산의회는 “HPV가 흔히 유발하는 질환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성암이라서, 남성은 HPV 백신을 맞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HPV는 성별과 상관없이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을 일으키며, 남성에게도 음경암, 정자 질 저하 등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HPV 백신 무료접종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정부는 향후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한 무료 접종 대상자의 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HPV 백신 1차 접종만 NIP 사업을 통해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 모델이 시행되면 지원 대상자는 1차 무료접종 후 2~3차 접종 비용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3차 접종까지 했을 때의 이득이 1차만 접종했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단계로, 근거가 마련되면 바뀔 수도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산의회는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는 2~3차 접종이 무료로 지원되는데, 이들에게도 1차 접종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1차 접종 이후 2~3차 접종을 본인부담금으로 접종하도록 한다면,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계층만이 추가 접종을 받아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고, 군중 면역 효과 달성에도 불리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1회 접종을 권고하는 영국이나 호주, WHO는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다”라며 “해당 국가들은 높은 접종률과 오랜 기간 HPV 백신 사용, 남아 접종 동시 시행 등을 통해 NIP의 효과를 확인했지만,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만을 대상으로 시행한 지 이제 8년째이고, 아직 NIP 프로그램으로 HPV 관련 질환의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없다”라고 주장했다.

산의회는 HPV 백신의 1회 접종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1회 접종의 연구 결과는 면역원성과 HPV의 감염 여부에 대한 효과성을 확인했을 뿐, 궁극적인 HPV 백신 접종의 목적인 HPV에 의한 질환 예방 효과는 입증하지 못한 것. 이에 더해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 암에 대한 전암기의 감소 여부도 확인된 바 없다.

산의회는 “면역원성과 HPV의 감염 여부로는 암 예방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으며, 기존 허가 사항과 같은 효과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HPV 유형과 관련된 질환의 예방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그뿐 아니라, 1회 접종에 대한 장기결과는 면역원성의 결과만 확인됐을 뿐, HPV 관련 암 및 질환의 효과에 대한 장기 지속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의 1회 접종 연구 결과는 여성에서만 국한된 결과이며, 남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전무한 점, 면역저하자 환자 대상 무작위 비교 임상 데이터 또한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HPV 백신의 1회 접종은 국내 식약처 허가 외 사항으로, 국내 허가 기준에 맞춰 식약처의 검토 및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NI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HPV 1회 접종을 고려하게 된다면, 의약품의 허가 외 사항을 권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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