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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환자 보호자 갑질에 폐과하는 소아청소년과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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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환자 보호자 갑질에 폐과하는 소아청소년과 사연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3.07.06 12: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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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아이들과 20여 년 행운 이자 기쁨…보호자 허위, 악성 민원은 견디기 힘들어
사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제공
사진 제공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4살 아이 환자 보호자 갑질에 폐과하고 성인 환자를 보는 과로 전과한다는 A 소아청소년과의원의 사연이 SNS에 공유되는 등 관심을 모은다.

6일 개원가에 따르면 20여 년 아이 환자 진료를 하던 A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 6일 병원 앞에 [알립니다]라는 소아청소년과 폐과 안내문을 붙였다.

A 의사는 "꽃 같은 아이들과 함께 소아청소년과의사로 살아온 지난 20여 년, 제겐 행운이자 기쁨이었다. 하지만, 아이 보호자의 악성, 허위 민원으로 인해 2023년 8월 5일 폐과함을 알린다"라고 안내했다.

A 의사는 "타 병원 치료에 낫지 않고 피부가 붓고, 고름 진물이 나와서 엄마 손에 끌려왔던 4살 아이. 2번째 방문에서는 보호자가 많이 좋아졌다 할 정도로 나아졌다. 하지만 보호자는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 운운하며 허위,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 환자가 아닌 이런 보호자를 위한 의료행위는 더 이상 하기 힘들다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보호자가 아닌 아픈 환자 진료에 더욱 성의정심(誠意正心), 제 진심을 다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폐과하고 만성 통증과 내과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 살아가겠다. 더 이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활동하지 않아도 될 용기를 준 보호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관련된 필요한 서류가 있는 경우, 폐업 전에 신청해 주시면, 성실히 작성해 드리겠다.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라고 안내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의료계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전에도 이거(A 원장 사례와) 비슷하게 해서 (B 원장의 경우는) 소송까지도 갔다. 거의 동일하고 아이 환자 보호자가 법정에서도 거짓말했다. 그래가지고 (B 원장은) 열받는다고 이건 도저히 사람 할 짓이 못 된다고 그만두셨다. (B 원장도) 성인 (환자를) 보는 일을 하는데 이분(A 원장) 하고 같은 케이스이다. 물 위로 안 드러나서 그렇지 이런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의료계 모 인사는 "SNS에 이런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참 여러모로 씁쓸한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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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 2023-07-06 13:37:13
저런 맘충들이 퍼지른 종자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