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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빨래, 커피 심부름까지 고달픈 인턴… 수련은 언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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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빨래, 커피 심부름까지 고달픈 인턴… 수련은 언제 해?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2.06.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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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인턴수련 교과과정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설문 조사… 인턴수련 문제 개선 시동
설문 결과, 일반의 양성 과정 아닌 레지던트 선발 위한 훈련소로 전락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일선 의료현장에서 수련 중인 인턴들이 과별 획득역량에 대해 안내받지 못하거나 실제 수련에서 다루지 않는 경우가 5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인턴수련 교과과정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는 현재 인턴을 수련 중인 207명을 포함해 총 903명의 전공의가 참여했다.

설문 결과, 우려한 것처럼 교과과정 및 과별 획득역량에 대해 상당 병원에서 다루지 않고 있었다. 교과과정에 대해 안내받지 못한 인턴이 22.7%였고, 29.8%는 실제 수련에서 해당 과정을 다루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별 획득역량에 대해 안내받지 못한 인턴은 49.6%였고, 실제 수련에서 해당 역량을 다루지 않는다고 50.0%가 답했다.

근무환경은 훨씬 심각했다. 입력 근무표와 실제 근무가 다르다는 응답은 46.2%, 당직이 아닌 날 당직근무를 한 경우도 27.8%나 있었다. 전혀 관련 없는 업무를 요구받은 인턴도 50.8%에 달했다.

학회 심사 자료 준비와 같은 서류 업무나 환자 정보 엑셀 정리 등의 연구 업무도 지시받았다. 심지어 청소나 빨래, 커피 배달과 음식 주문, 도서관 책 반납 등의 업무도 만연했다. 특정 병원에서는 과 지원 의향이 있는 인턴들의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를 시켰으며, 실제 당직과 별개로 추가 당직을 세우기도 했다.

대전협은 “원하는 과에 지원하기 위해 평가받는 인턴의 입장에서 업무를 거절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을 고려하면, 이들의 근무환경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헤아리기 어렵다”라며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열정페이’가 여전히 병원 현장에서는 이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전협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훈련된 일반의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레지던트 선발을 위한 훈련소로 전락한 것을 재확인했다”라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인턴 교육 목표의 명확화와 해당 교육의 책임자 설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협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의학회, 보건복지부 등과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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