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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소판제 저항성 보일 땐 다른 약제 사용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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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소판제 저항성 보일 땐 다른 약제 사용이 효과적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8.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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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코일색전술 뇌동맥류 환자 대상 약효 분석 결과 발표
기존 클로피도그렐 용량 추가 시 7%, 프라수그렐 변경 투여 시 39% 혈소판 응집 억제 ↑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 ⓒ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 ⓒ 서울아산병원

코일색전술을 받은 뇌동맥류 환자가 항혈소판제에 저항성을 보이면 기존 약제 대신 다른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영상의학과)은 코일색전술 전후로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뇌동맥류 환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약효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이 약해져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더 커지지 않도록 코일을 채워 넣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코일에 혈액이 달라붙으면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생길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대부분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를 처방하고 있다.

서 교수팀은 세포가 더 이상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이 확인된 환자에게 기존 약제의 용량을 늘리자 효과가 7% 높아진 반면, 프라수그렐 성분의 새로운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환자는 39%나 효과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항혈소판제의 효과는 혈액 속 혈소판의 응집능력이 감소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로 측정한다.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이 낮을수록 항혈소판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 교수팀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코일색전술로 뇌동맥류를 치료한 환자 중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을 측정했다. 그 값이 26% 미만이면 저항성 집단, 74% 초과이면 과반응 집단, 그 사잇값이면 일반 집단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저항성 집단으로 분류된 73명 중 56명에게는 새로운 약제인 프라수그렐을 처방했고, 나머지 17명에게는 기존에 복용하던 클로피도그렐의 양을 늘려 추가 처방한 뒤 약효를 재측정했다.

그 결과, 프라수그렐 처방 집단의 혈소판 활성도 저해율이 평균 5%에서 44%까지 대폭 증가한 반면, 클로피도그렐의 복용량을 늘린 집단은 평균 7%에서 14%까지밖에 증가하지 않아 여전히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수그렐을 복용한 환자 56명 중 출혈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으며 혈액량이 감소하는 허혈 부작용이 1명(0.02%)에게서 나타났지만, 일시적이거나 한 달 이내에 완전하게 회복했다.

서대철 교수는 “이번 연구로 클로피도그렐 성분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기존 약제의 양을 늘려 처방하는 대신 프라수그렐 성분을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단, 75세 초과이거나 60kg 미만일 경우 출혈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환자의 나이와 체중에 따라 프라수그렐 용량을 조절해 맞춤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신경방사선학회지(Neuro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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