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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쉽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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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쉽게 악화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7.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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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 국내 최초 코로나19 빅데이터 분석 연구 결과 발표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 가천대 길병원

일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뇨병과 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가 다기관 연구자들과 진행한 연구 결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욱 쉽게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과 신장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음성대조군을 비교한 연구이다. 연구팀은 1월 첫 감염자부터 5월 15일까지 코로나 검사 비용이 청구된 18세 이상 21만 996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 21만 9961명 중 확진자는 7341명이었고, 이 중 954명은 중증환자였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과 감염 정도, 기존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상대 위험비(Odds ratio)로 분석했다. 만성질환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검사 1년 전까지의 정보가 활용됐다.

연구 결과,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2배 높았고,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위험도가 1.12배 커서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됐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도 감염 위험이 1.1배 컸다.

이 외에도 조현병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의 1.6배, 각종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도 1.3배로 높았으나, 이 같은 질환은 정신의료기관 폐쇄 병동 집단 감염 사례 등과 관련돼 주요한 위험 인자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 같은 신부전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 기존에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2.0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심부전을 앓는 환자도 1.4배,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1.3배로 악화될 확률이 높았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일반인보다 위험성이 1.24배 높았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중증도에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것으로 향후 방역정책 결정과 환자 예후 예측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일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취약한 만큼 이들 기존 질환자들은 고위험군으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 감염자의 기존 질환과 동반 질환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Effect of Underlying Comorbidities on the Infection and Severity of COVID-19 in Korea: a Nationwide Case-Control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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