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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에취’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10대 이하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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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에취’ 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10대 이하가 가장 많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4.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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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10대 이하 환자 266만여 명, 37.8%에 달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 2014년 637만여 명→2018년 703만여 명, 연평균 2.6% 증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맑은 콧물과 함께 멈추지 않는 재채기,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봄철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0대 이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알레르기 비염(J30)’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알레르기 비염이란 상기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비강으로 흡입된 특정 원인 물질(항원)에 대해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건보공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637만여 명에서 2018년 703만여 명으로 10.5%(연평균 2.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4년 295만여 명에서 2018년 328만여 명으로 11.2%(연평균 2.7%), 여성은 342만여 명에서 376만여 명으로 9.8%(연평균 2.4%) 늘었다. 진료 인원은 여성이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남녀 모두 10대 이하가 가장 많았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 현황을 보면, 10대 이하 환자가 265만 8641명(37.8%)으로 가장 많았고, 30대(92만 1360명, 13.1%), 40대(88만 3명, 12.5%)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10대 이하가 140만 3423명(42.8%)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40대(36만 9479명, 11.3%), 30대(36만 3289명, 11.1%) 순이었다. 여성도 10대 이하, 3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2018년 적용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진료 인원은 10대 이하가 2만 8752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만 2360명, 70대 1만 1204명 순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5년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진료비도 연평균 6.6%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3982억 원에서 2018년 5127억 원으로 1145억 원이 늘고, 연평균 6.6% 증가했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22억 원에서 2018년 28억 원으로 연평균 6.5%, 외래는 같은 기간 2173억 원에서 2801억 원으로 연평균 6.6%, 약국은 1787억 원에서 2297억 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효진 교수는 10대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은 원인에 대해 “항원에 대한 감작이 소아기에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소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어릴 때부터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 반응의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콧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코 점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은 단기간 치료로 완치가 어려우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정효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거나 줄여주는 것”이라며 “비염은 자극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유의해야 하며,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제거하고,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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