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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글 기고한 김윤 교수에 분노하는 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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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글 기고한 김윤 교수에 분노하는 의사협회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4.1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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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희생을 모욕하는 아전인수와 곡학아세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글을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김윤 교수에 분노하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동료의 희생을 모욕하는 아전인수와 곡학아세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는 성명서를 14일 오후에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글을 한겨레신문 14일자 조간에 기고하였다.

김 교수는 "이탈리아와 영국처럼 공공의료가 강한 나라에서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해 의료체계가 위기상황에 처하니 감염병 진료에 공공의료보다 민간의료가 더 우월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난무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사족이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코로나19 치명률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이유는 민간병원이 유럽이 공공병원에 비해 환자를 잘 치료해서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우리나라는 젊은 환자가 많은 반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노인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연령 구조를 보정하면 우리나라와 스페인의 치명률은 거의 차이가 없고 이탈리아의 치명률도 우리나라의 약 2.5배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성명에서 "경북 경산의 내과의원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동료, 故허영구 원장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열흘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고인에 대한 추모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한 교수의 기고문이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음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조기에 차단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중국과 인접해 있음에도 적은 피해로 초기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거듭된 전문가단체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감염원 차단에 소극적이었던 대한민국은, 중국 이외 지역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었지만,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의료인들의 헌신을 통해 초기 방역의 실패를 극복해왔다.

의협은 "그러나 김윤 교수는 기고에서 ‘눈앞의 성공’이라는 표현으로 초기 방역의 실패를 덮는 것으로도 모자라, 방역은 성공적이었으나 진료가 잘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국민과 의료인들의 노력과 성과를 폄하하였다. 공공의료의 민낯을 드러낸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옹호하며, 나이 보정 사망률이 대한민국의 2.5배에 ‘불과’하다는 표현으로 국민에게 잘못된 현실인식을 전달하였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병상을 기준으로 공공의료기관에서 75%의 환자를 치료하였으며, 민간의료기관은 마치 병상만 많이 차지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처럼 기술하여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의료인들의 땀과 눈물을 매도하였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심근경색, 뇌출혈 등 의사들의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인들을 욕심 많고 정의롭지 못한 의료인으로 전락시켰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지정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의료인들을 부인하였으며, 병세의 악화로 ECMO 등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내는 서울과 전국 각지의 3차 의료기관들의 노력을 정확한 수치도 확인하지 않은 채 폄하하였다."고 지적했다.

학자 개인의 현실 인식이 아니라는 점에 개탄했다.

의협은 "학자 개인의 의견이라 변명할 수도 있겠으나, 대통령 직속 기관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보건의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의 현실 인식에 의료계는 실망을 넘어 개탄한다.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보건의료 위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는 동료들에게 이러한 모욕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다 희생된 동료와, 오늘도 진료현장을 묵묵하게 지키고 있는 수많은 의료인들을 모욕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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