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준법·윤리경영에 기반한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국민 신뢰 확보가 필수 요건임을 강조하고, 강력한 자정 노력을 전개할 것도 다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는 5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최근 의약품 시장에서 벌어지는 과당 경쟁에 경종을 울리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산업계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의 중추 산업으로 유례없이 높은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받는 제약바이오산업이 건전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포럼에는 회원사 CEO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준법·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과 보건안보 확립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하며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탱하는 보건안보의 든든한 축이자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할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산업 혁신의 민·관 협업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확보가 필수”라면서 “의약품 품질 혁신과 원료·필수의약품의 자급률 제고에 힘써 제약주권을 확고하게 지켜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연구개발 투자 증대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창출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뜻도 전했다. 아울러 “지출보고서 제도와 CSO 신고제 등 의약품 유통질서 환경 변화를 시대적 요구로 적극 수용하고, 윤리경영 없이는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각오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확립에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노연홍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은 정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큰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머지않아 그 결과물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자신한다”라면서도 “의약품 시장 과열 등 시장 질서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부단한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윤리경영에 기반한 대국민 신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주어진 과제이자 숙명”이라며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산업계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국민 신뢰 위에 산업의 미래를 도모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현병환 대전대 대학원 융합컨설팅학과 교수(전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가 ‘복합 경제위기 국면 속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대응과 발전 전략’에 대해,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이 ‘제약바이오기업 ESG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