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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사고 후 진료비 지출, 의과보다 한의과 더 높아… 논문 통해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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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사고 후 진료비 지출, 의과보다 한의과 더 높아… 논문 통해 ‘재확인’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3.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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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대비 효과성 의문에도 입원·외래 모두 앞질러 진료 왜곡 현상 심각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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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환자들이 의과보다 한의과에서 더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다는 사실이 논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최근 하오현 부산디지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발표한 ‘자동차보험 환자의 의료기관 종류별 이용실적 비교분석’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의료기관 종별로 비교한 결과, 입원 일당과 외래 내원당 진료비 모두 의과보다 한의과가 더 높았다. 이는 대한의사협회 자동차보험위원회가 올해 2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한 바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입원 일당 진료비는 보건의료원, 의원, 요양병원, 병원, 한의원, 한방병원, 종합병원, 치과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으로 뒤로 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동일한 종별로 비교했을 때 한방병원이 병원보다 1.25배, 한의원이 의원보다 1.77배 높았다.

외래 내원당 진료비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의원, 요양병원, 보건의료원, 병원, 종합병원, 한의원, 한방병원, 상급종합병원, 치과병원, 치과의원 순으로 같은 종별에서 한방병원이 병원보다 2.22배, 한의원이 의원보다 2.46배 많았다.

특히, 입원 일당 진료비는 한의원에서 상급 종별인 병원보다 1.11배, 외래 내원당 진료비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종합병원보다 각각 1.2배, 1.07배 높아, 의료기관 종별 관계없이 한의과 진료비가 의과보다 비싸다는 결과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와 함께 논문은 입원과 내원 일수에서도 의과와 한의과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입원 일수가 한의과(한방병원 8.13일, 한의원 8.09일)보다 의과(상급종합병원 14.01일, 종합병원 12.07일, 병원 10.92일, 의원 9.81일)에서 더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상해의 정도에 따른 질병의 경증 차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또한, 같은 기간 외래환자 1인당 평균 내원 횟수는 한의과(한방병원 8.04일, 한의원 9.37일)가 의과(상급종합병원 4.01일, 종합병원 3.46일, 병원 4.60일, 의원 6.05일)보다 더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진료비와 함께 긴 외래 내원 일수까지 고려하면, 한의과가 의과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성에 있어 큰 격차를 보였다.

논문은 자동차보험 진료환자의 추이는 자동차의 대중화에 따라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진료비가 의료기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고려해 진료 효율성 제고를 위한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가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법으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자동차보험위원회 이태연 위원장은 “한의과의 자보 진료비, 외래 일수 등이 의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은 엄격한 의과 심사기준에 비해 관대한 한의과의 심사기준 등 형평성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며 “의과 대비 비용효과성이 낮은 자동차보험 한의과 진료 쏠림현상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동차보험 진료 왜곡 현상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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