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19 무증상 감염자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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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19 무증상 감염자 관리
  • 한재용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
  • 승인 2020.03.10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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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감염자가 증가할 수 있는 밀폐된 실내공간의 종교모임, 클럽, 노래방 등의 시설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고위험국가에서의 입국자 한시적 2주간 격리시설에서 관찰

국내의 치명률 1% 이하는 젊은 신천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착시효과
내과 전문의 한재용 의학박사 / 前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역학 조사관 / 現 서울본내과 공동 원장,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
내과 전문의 한재용 의학박사 / 前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역학 조사관 / 現 서울본내과 공동 원장,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

지난 몇 주간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공포로 전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정체가 불명확한 21세기 신종감염질환은 처음에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우리 한국 국민들의 교육, 경제, 사회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질병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전파력이 독감보다 매우 강하며, 젊고 건강한 10~30대는 대부분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로 지냅니다. 하지만 고령이거나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고혈압, 암환자들에게 감염될 경우에는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논문자료들에 의하면 감염자의 80~90%는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지만, 10~20%는 폐렴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이름은 SARS-CoV-2로 불리게 됐습니다. 한편 임상 증상은 매우 경미하지만, 흉부 X-선사진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에는 GGO(Ground-glass opacification) 소견으로 진행된 병변이 관찰되는 Walking pneumonia의 임상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월 말부터 중국으로 유입되는 경증의 감염자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초기 30명 정도의 확진자를 관찰하면서, 코로나19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일부 감염내과 의사들도 오판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발열, 감기증상 등 유증상 환자만 방역대상으로 삼으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이상 대구·경북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증상 감염자(신천지 성도)가 대규모로 확산되다가, 고령의 할머니(31번 환자)가 감염돼 증상이 발생한 후 확진된 이후, 비로소 대규모 감염집단(Super cluster)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도 집단 감염환자들이 발견됐는데, 이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의료진들은 추후 RT-PCR 검사상 확진을 받았으나, 대부분이 무증상 감염자들로 밝혀졌습니다.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감염에는 조절하기 어려운 무증상 감염자가 방역을 피하면서 전파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단된 환자들의 치사율이 1% 이하로 독감보다 조금 높은 정도라고 주장하는 일부 감염내과 선생님들은 아직도 이 질환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란, 이탈리아, 미국, 청도대남병원의 환자 등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치사율=사망자/유증상 확진자로 계산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치사율=사망자/(유증상 확진자+경증접촉 확진자+무증상 확진자: 신천지 성도)’로 엄청난 규모의 경증, 혹은 무증상 20대 확진자가 분모로 들어가서 착시효과를 보일 뿐입니다. 현재는 유증상 환자 한 명이 있을 때 무증상 감염자는 이들의 5~10배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도 무증상 감염자가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병원에 오지 않기 때문에 분모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치사율이 계산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동안 이 환자가 이동한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를 통해 경미한 증상의 접촉자에게도 RT-PCR 검사를 통해 거의 모든 경증 접촉 확진자를 찾아냄으로써 통계상 치사율이 낮아 보이는 것입니다.

지역사회 감염단계에 들어가면, 이러한 무증상 감염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고가의 RT-PCR로 검사하면서 한정된 의료자원을 이용한다면, 대구에서 보듯이 유증상 환자의 조기진단이 늦어집니다. 오히려 중증으로 진행되도록 방치하거나 진단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감염학회의 제안으로 대구에서 경증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격리 관찰하게 한 지침은 매우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후 코로나19가 지역사회감염으로 확산돼면, 치사율은 독감의 10~100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증 감염자들을 사회로부터 일정 기간 격리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를 전문 의료진들이 찾아낼 때까지 코로나19의 전파속도를 늦추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초중고 및 대학생들의 개학 및 개강을 늦추는 것도 필요합니다만, 이와 병행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이나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란, 이탈리아 등의 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할 수도 있는 무증상 감염자로 예상되는 10~30대들의 국내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코로나 19의 전파를 최소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책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고위험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사람을 2주간 격리 조치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은 대구와 신천지라는 큰불을 잡고, 경북도 확진자가 주춤해진 반면 서울과 경기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종교모임을 갖는 것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학교에 가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인 클럽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내 실태를 점검하여 무증상 감염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확진자가 7,000명이 넘어가고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 우리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만약, 이러한 정책을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흘러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가게 된다면,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 거의 모든 나라로부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립돼 버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자 소개

한재용 학술이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거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당시 국내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내과학 교실 전임의를 거쳐 2014년부터 2년간 미국 예일대학교 생리학 교실에서 방문 교수로 지냈다. 현재는 홍대 입구에서 서울본내과를 공동으로 운영 중이며,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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