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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여유증’, 20대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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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 ‘여유증’, 20대가 가장 많아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9.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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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증 연령대별 진료 인원… 20대 34.7%, 30대 16.7%, 19세 이하 15.0% 순
비만·환경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성분 포함된 근력 보충제 등 원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남성의 유방에서 조직 증식이 일어나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하는 여유증, 이 말 못 할 고민을 20대가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여유증(유방의 비대)’ 질환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유증 진료 인원은 2016년 1만 5591명에서 2020년 2만 5423명으로 5년간 63.1%가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3.0%였다.

입원환자는 2016년 1903명에서 2020년 8622명으로 353.1% 늘었고, 외래환자는 2016년 1만 5173명에서 2020년 2만 3963명으로 5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여유증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 인원 2만 5423명 중 20대가 34.7%(883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7%(4237명), 19세 이하가 15.0%(38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 형태별로 살펴보면, 입원환자는 20대 59.9%(5165명), 30대 26.3%(2266명), 19세 이하 5.7%(489명)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외래환자의 경우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3.2%(7956명), 30대 15.9%(3815명), 19세 이하 15.7%(3762명)의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는 여유증 환자가 2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20대의 경우 신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로 사춘기 이후에도 생리학적 여성형 유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해 의료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해외 연구 결과에서는 20대의 진단율이 가장 높은 이유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사용을 들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 명 당 여유증 진료 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99명으로 2016년 61명 대비 62.3% 증가했으며, 입원환자는 2016년 7명에서 2020년 33명으로 증가, 외래환자는 2016년 60명에서 2020년 93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여유증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2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입원환자는 20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61명, 19세 이하 11명 순이며, 외래환자는 20대가 218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이 146명, 70대가 12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유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38억 6000만 원에서 2020년 148억 1000만 원으로 2016년 대비 283.4%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39.9%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여유증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55.2%(82억 원)로 가장 많았고, 30대 24.6%(36억 원), 19세 이하 8.1%(1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2016년 24만 8000원에서 2020년 58만 3000원으로 135.1% 증가하였으며, 입원 증가율이 22.6%로 외래 증가율 3.6%보다 6.3배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진료 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92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9만 2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진료 형태별로는 입원은 19세 이하가 154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외래는 20대가 13만 2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여름 교수는 “생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성형 유방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면서도 “비만과 환경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근력 보충제 등 건강보조식품의 이용이 증가하는 것이 여성형 유방 증가 추세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복용하는 약물 혹은 건강보조식품이 여성형 유방의 유발위험을 높이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1% 미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된 원인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또한,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나 전립선암에 대한 치료, 비만 그리고 호르몬 불균형도 남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체내 여성 호르몬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저질환 혹은 약물 등이 여성형 유방뿐만 아니라 남성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형 유방 자체가 남성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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