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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화이자 9바이알 이하 직접 와서 타가세요…의료기관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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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화이자 9바이알 이하 직접 와서 타가세요…의료기관들 당혹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08.02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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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은 국가가 할 일인데" 울며 겨자 먹기…화이자 백신 '전용백'도 의료기관 자부담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9바이알 이하 배정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여 타가도록 했다. 이에 인력이 부족한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2일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 따르면 각 지역 보건소는 최근 '화이자 배송 안내'에서 "이 문자를 받으신 의료기관에서는 9바이알 이하 배정 의료기관으로 보건소로 일괄 배송됩니다. 7.30(금) 보건소로 화이자 백신 받으러 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간 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의료기관에 배송해 줬는데 화이자 백신 9바이알 이하는 받으러 가야 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경기도 양주에서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지난주 9바이알 공문이 왔다. 지난주서부터 처음 바뀌어 가지고 저희도 지난 금요일 9바이알을 가져왔다. 이것 때문에 따지고 보면 조그만 의원들은 되게 복잡하다"라고 언급했다.

A 원장은 "여기 양주시 보건소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 다 그런 거다. 그들이 귀찮으니까. 이전에는 그 사람들이 2개를 가져오던, 5개를 가져오던 경찰도 1명 오고, 군인도 1명 따라오더라. 그래서 3명이 같이 왔다"라고 말했다.

A 원장은 "첫 여름휴가가 껴서 휴가 가는 동안 못 맞히게 되면 화이자 백신은 약효가 없어지니까. 최대한 단축해서 이를테면 한 1주일 정도 분량을 휴가 기간 전까지를 공급하고 끊어 버리니까. 양이 9바이알 미만이 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9바이알 이하의 소량이더라도 국가가 배송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의료기관에 떠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각 지역 보건소는 '화이자 배송 안내'에서 "백신 전배 시 스티로폼 및 내부 온도계 미 설치한 경우 백신 분출이 불가하오니 아이스박스 구매 및 온도계 부착하셔서 백신 수령하려 오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 원장은 "(그런데 온도계 부착된 아이스박스, 일명 전용백은 의료기관이 자부담으로 사야 한다) 전용백도 한 개에 23만 원씩인가 그렇다. 중요한 거는 자 이거는 (백신, 주사기처럼) 공적 자금으로 하던지, 공공의료서비스를 해야 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A 원장은 "단지 의료기관이 접종비를 받는다. (정부 입장에서는) 접종비를 주니까. 너(의료기관) 필요한 거는 사라. 이런 개념 같다"라고 풀이했다.

A 원장은 "백신 접종 때문에 따지고 보면 조그만 의원들은 되게 복잡하다. 왜냐면 나이 드신 분들은 혼자 오는 게 아니라 2, 3명이 같이 온다. 위험하다고 그래 가지고 다들 미리 30분 전에 와 쭉 기다리고 있다. 맞은 다음에는 20분 정도 관찰해야 한다"라며 "그런 건 눈에 들어오는 건 없고, 단지 그들이 하는 거만 자꾸 강조하는 거다. 일방적인 지시만 오지 코오퍼레이터 하는 게 없다. 이렇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좋은가 이런 게 전혀 없다. 그래서 이게 다 어렵다"라고 말했다.

A 원장은 "전용백을 의사랑에 빨리 신청해서 하나를 받았는데, 또 다른 병원이 사달라고 해서 얘기를 했더니, 의사랑에서 그걸 독차지를 했었나 보더라. 그 물건이 다음 주에 나온다고 그러는 데 문제는 현재 물건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로 보존해야 된다. 고체 상태로 되어 있다. 의료기관에 보내 주면 녹인 후 생리식염수를 타서 믹스 희석을 한다. 희석하면 그때부터 6시간 밖에 보관을 못 한다. 이번에 한시적 변경으로 9바이알 이하를 전용백으로 가져올 때는 영하 8도 이하로 가져오고, 녹인 후 희석하면 6시간 내에 쓰면 된다.

A 원장은 "이번 공문은 화이자 백신에 관한 것이다. 원래는 정부에서 모더나를 놓아 준다고 공문을 내려서, 저희 컴퓨터에 들어온 걸 보면 다 1차 모더나라고 쫙 나온다"라며 "그런데 화이자로 바뀌었다. 제가 보기에는 이게 아마 이스라엘에서 지난번에 스와프하면서 거기 남은 거를 가져온 거, 이걸 먼저 처분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 생각인데 아마 그래서 먼저 화이자를 주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A 원장은 "미리 이런 게 있으면 협조를 구한다든지 그런 라인이 끊어져 버렸다. 일방적으로 보건소가 의사들 위에 있다. 의료기관 위에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지 뭘 받아들이고 이런 건 전혀 안 된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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