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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코로나19, 미티게이션 직전 단계지만 메르스 사스보다 중증도는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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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코로나19, 미티게이션 직전 단계지만 메르스 사스보다 중증도는 약해”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2.19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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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폐쇄로 위급한 중증 환자 피해…대응 전략·수위 수정 필요한 시점 됐다!

병원계 관계자들이 코로나19의 중증도가 메르스 사스보다 약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응급실 폐쇄로 인한 진료 마비 등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코로나19 대응 전략과 수위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했다.

대한병원협회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긴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 '코로나 19의 역학적 특징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발제하면서 “오늘 대구에서 굉장히 큰 환자 변동이 있었다. 교회에서 10명이 확진됐다. 슈퍼전파자를 5명 이상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이다.”라고 말했다.

“오늘처럼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접촉자 격리 등이 달라져야 한다. 환자가 늘기 때문에 경증 환자는 자택에서, 중증 환자만 병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라며 “컨테인먼트(containment)에서 미티게이션(mitigation) 직전 단계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확산 줄이면서 미티게이션 준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는 '코로나19의 임상적 특징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발제하면서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검사 확대가 필요하지만, 의원급 참여는 불가능하다. 공간의 배분을 보면 새 검체 채취 공간 확보가 어렵다. 의원은 확진자가 나오면 폐쇄해야 한다. 대체 인력이 없어 진료와 검채 채취 참여가 어렵다.”라며 “아이디어 중 하나가 검체 채취를 위한 교통 이동 수단이다, 정부 차원에서 다니면서 집에서 검체를 받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 신형식 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자문위원,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오명돈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이성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장,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단계로 보면서 국민 정부 의료계가 검진 방역 치료 등에서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컨센서스(consensus)를 이뤄야 할 때라고 공감했다.

이왕준 대한병원협회 비상대응본부 실무단장은 “초기 당혹감 불안감은 어느 정도 가셨다. 앞으로 어떻게 환자를 진료하고, 전략을 수립할 건가에 대해 근거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확산 추세가 그칠 거로 보이지 않는다. 광범위하게 퍼져 나갈 거다.”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봉쇄 전략인 1차 방역에서 2차 방역 단계로 가야 한다. 초기 진단격리에서 전체 전선 모든 의료기관 중심의 광역진료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스티프(stiff)한 진단 격리 치료 퇴원 기준에 대한 전면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병목 현상이 심화될 거다. 병원은 심각한 병목 현상이 있다. 병원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전방위적 방역체계 이전 단계이다.”라고 진단했다.

“지역사회 감염 과도기이다. 누구도 나서서 수정 수위를 제시 못 하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신종 플루 때 대응 체계, 메르스 때 대응 체계와 다르다. 이번에는 두 개를 섞은 듀얼로 가야 한다. 중증도 치사율은 낮지만 초기 확산은 높다는 거는 신종 플루와 같다. 하지만 검사 방역구조 병원 보호 측면에서 메르스와 유사하다. 양날개 전략을 만들어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도 “지역사회 감염 초기다. 오늘 대구 지역 병원에서 응급실 3개가 폐쇄됐다. 코로나로 중증질환 진료를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코로나19는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률은 높지 않다. 검사 자원이 부족하다. 의심환자가 늘어 시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감염을 인정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기관으로 신정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최대한 방지하는 게 일차 목표다. 응급실 등 병원의 취약한 입원 환자의 집단 발생을 막아야 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감염 방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장도 “지역사회 감염 국면 전환에서 봉쇄 전략은 가능하지 않다. 조기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 봉쇄 전략의 문제 중 특히 요양병원 전수 조사는 문제다. 지난 메르스 사스 때 ‘병원에 환자 1명 나오면 폐쇄로 망한다’고 해서 ‘폐렴 의심환자는 다른 병원 보내야 병원이 산다.’는 애기가 있었다.”라며 “정부가 전수 조사한다고 하니까 요양병원 폐렴 환자가 요즘 병원으로 밀려오고 있다. 다른 환자가 입원 못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다르게 반응한다.”라고 전했다.

“14일 격리보다는 지금은 완화해서 의료진은 주의하고, 병원 진료 시 환자가 마스크 썼다면 코로나라도 감염 가능성이 낮다. 의료진은 증상이 생기는지 모니터링하고, 미열 일 때 격리 들어가야 한다. 메르스 사스 같다면 당연히 14일 격리해야 한다. 과도하게 의료진 병원 폐쇄하다 보면 코로나 피해보다 응급실 중증환자 등 다른 피해가 더 클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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