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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이식술 시 잔존청력 보존 여부 미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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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이식술 시 잔존청력 보존 여부 미리 알 수 있다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1.03.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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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기저부-안면신경능 각도, 중요한 지표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 ⓒ 아주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 ⓒ 아주대병원

과거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고 태어나거나 보청기로 해결할 수 없는 영유아, 아동에게 시행하던 ‘인공와우이식술’이 최근 청력이 일부 남아있는 성인, 특히 노년층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청력이 일부 남아있는 환자가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으면 훨씬 좋은 품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기존에 남아있는 청력마저 잃을 수 있는 것이 위험 요소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인공와우이식술 시 잔존청력 보존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김한태 연구조교수)은 청력이 일부 남아있는 가운데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은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측두골전산화단층촬영(CT)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와우(달팽이관)기저부와 안면신경능이 이루는 각도가 청력 보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

두 부위의 각도가 ‘0’을 넘는 경우, 87.5%의 환자에서 청력을 그대로 보존했다. 각도가 ‘0’을 넘는다는 것은 귀 안쪽 속 귀의 달팽이관으로 통하는 구멍인 정원창에 전극을 삽입할 때 전극이 꺾이지 않으면서 와우 내부 구조물에 손상 없이 가장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각도가 ‘0’보다 작은 경우 기존 청력을 보존할 확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면 수술 전 잔존청력을 보존하기 위해 더 부드러운 인공와우 전극을 선택하고, 안면신경능 높이를 최대한 낮추는 등 변형된 술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훈 교수는 “유아 혹은 아동들의 청력을 회복하는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공와우이식술이 난청으로 고생하는 성인들이 좀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인공와우이식술 시 기존에 남아있는 청력의 보존 여부를 예측하는 방법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른 환자별 맞춤형 인공와우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들의 청력 회복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난청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청력을 회복해 삶의 질을 보다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SCI 국제 저널 ‘이과학-신경학(Otology & Neurotology)’에 ‘A New CT Parameter for Predicting Residual Hearing Preservation in Cochlear Implantation: The “Basal Turn–Facial Ridge Angle”(인공와우이식술 시 잔존청력 보존 예측을 위한 새로운 CT 파라미터 규명: 와우기저부-안면신경능 각도)’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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