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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41대 회장 선거 후보자 6인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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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41대 회장 선거 후보자 6인의 생각은?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1.02.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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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참여, 정치적 중립, 사회 속 이너서클, 아카데믹 메디신, 대국민 홍보, 의사 책무 등 '백가쟁명'
대한의학회 등 6개 단체 주관 온라인 생방송 캡처

대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선거에 나선 6인의 후보자들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참여, 정치적 중립, 사회 속 이너서클, 아카데믹 메디신, 대국민 홍보, 의사 책무 등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가 27일 오전, 고려대학교 미디어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같이 나타났다.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대한민국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합동토론회는 후보자 소견 발표, 패널 질문 5개, 패널 질문 및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 전용성 대한기초의학협의회 회장, 박병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 김병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이 참석했다. 임춘학 대한의학회 기획조정이사 사회를 맡았다.

임태환 대한민국한림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의협의 대표성 문제가 있다. 보건의료 입법은 국회가 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의사이다. 국회, 정부가 의협을 진정한 의료계 대표 기관으로 여기나 자문해 볼 때 동의하기 어렵다. 국회, 정부 탓이 크나 의협도 조건을 갖추었나? 의협도 다양한 직역과 동료 의사의 의견을 경청하였나 성찰해야 한다”라며 운을 뗐다.

임 원장은 “대정부 투쟁에서 줄다리기 투쟁을 통해서 하려면 백전백패한다. 상대방은 정치 9단이다. 절대 다른 직역에 지지 않는다. 선한 투쟁도 여론으로 우리를 묵어 두기 일쑤다. 의료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장악하려 한다”라며 ‘국민의 신뢰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어진 패널 질문에서도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질의가 있었다.

패널 질문에서 박병주 대한민국한림원 부원장도 “의협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의 권익 신장을 위한 후보자분들의 열정을 잘 들었다. 그런데 정부와 협상, 투쟁 때 의협이 무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앞으로도 협상력이 강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할 장‧단기대책은?”이라고 질의했다.

좌장을 맡은 박정률 대한의학회 부회장도 “미국의사협회는 국회 정부에 대한 로비 랭킹이 매년 최소한 2위 아니면 1위를 하고 있다. 물론 정책 수행기반, 플랫폼, 재정 규모 등 여러 여건이 관여될 거다”라며 “그런데 113년 역사의 의협이 아직까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그런 기반이 정부, 복지부에 대한 협상력 미흡이라는 우려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답변 순서는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번호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주사위를 던진 결과 기호 1번부터 답변 순서가 정해졌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임 후보는 “국민 지지를 충분히 받아야 의사단체의 협상력이 생긴다. 그간 의사단체의 문제는 사회참여를 너무나 안 한다. 의료문제인데도 사회참여를 안 한다”라며 “예를 들면 정인이 문제는 작년 11월이었는데 누구도 목소리리 내지 않았었다. 저희가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서울 남부지검에 가 검사에게 ‘전문가 의견 내고 싶다’라고 해서 사건 자료를 받아, 의학적 근거를 통해 조목조목 양모 범인의 잘못과 거짓 부분을 반박했고, 이어 법의학자들이 용기 있게 나서, 결국 공소명이 바뀌었다”라고 사례를 말했다.

임 후보는 “그다음에는 ‘전문가단체의 의견을 내 달라’라며 아동학대 문제와 관련하여 저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요즘에는 기소명 자체가 달라졌다. 국민이 보기에도 의사들이 잘 한다라고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다른 이슈를 얘기하더라도 국민이 ‘의사는 늘 옳은 목소리 내는데 이번에도 내겠지’라며 믿음을 줄 수 있다. 그래야 협상력이 생길 거다. 황무지에 묘목을 심는 행위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정치적 중립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의협이 신뢰를 잃은 것은 지난 3년간, 그전 집행부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적 중립을 잃었기 때문이다. 정치적 야망으로 행동할 때 제약이 있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암울하다”라며 “회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고, 13만 회원이 정치색을 가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13만 회원, 그분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그분들이 지역 정치 활동하면, 다 모으면 의협은 엄청난 합법적 로비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회장이 당을 정하면 인정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의협은 정치적 중립으로 갈등 구조를 안 보이는 게 좋다”라고 주장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사회 속으로 들어가 이너서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의사 집단을 이기적 집단으로 본다. 처음에는 무슨 말 하면, ‘의사니까’라며 여든 야든 귀를 닫는다. 이유는 전화 연락 평생 안 하다 볼일 있을 때 하니 설득력이 없다. 중립만 지키다가 의료문제를 얘기할 때 그 사람이 어려움에 공감이 없으면 ‘자기 이익만 얘기한다’라며 여든 야든 받아들이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의 핍박과 여든 야든 의사를 이기적 집단으로 보는 이유는 의사들끼리만 모이고, 의사 입장만 말해서는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회 속으로 들어가 이너서클이 돼야 한다. 민주당에도 국민의힘에도 평소 다른 부분도 공감할 때 얘기 꺼내면 공감하고, 인격을 믿어 신뢰가 생긴다. 지난 총선 때 의협이 어떤 성과가 있었나? 여든 야든 피상적 관계로 사람이 움직여 지지 않는다. 내 자신부터 어떤 사람이 올 때, 저도 인간적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이 말할 때와 자기가 꼭 필요한 거 볼일 있을 때만 도와달라고 말하면 알았다고 말하지만 그냥 바로 그 사람 돌아 가면 한 쪽으로 서류를 민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되고, 실질적인 힘을 가져야 되고, 이너서클이어야 한다”라며 “의협에 민주당 이너서클 실세로 활동할 사람을 과감히 임원으로 뽑을 거다. 서울시장도, 경기도지사도 정치인이다. 그렇지만 모두 주민을 위해 일한다. 의협 회장도 정치적 역량 가져야 더 많은 회원 권익을 대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아카데믹 메디신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자기를 치료해 준 의사는 환자들이 존경하고 신뢰한다. 그렇지만 의사단체가 됐을 때는 존경과 신뢰받지 못하는 게 현 상태다. 여기에 대해 잘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은 코로나 이슈가 있다. 의학한림원과 같은 전문가로서의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 대책, 코로나 희망, 그리고 실제적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 입장을 내는 게 단기적 방법이다. 그럼에도 좋은 기회를 놓쳤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런 안타까운 생각이다”라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장기적 대책은 당연히 의협은 정치적 논리보다는 아카데믹 메디신, 전문가적인 메시지가 계속 나와야 한다. 물론 보이지 않게 정치적 입장, 정치적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전문가로서 메시지가 확고부동하게 나갈 때 이것은 정치권이나 정부에도 가장 강력한 메세지가 될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장기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전문가라는 홍보를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을 설득하려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전문가 단체로서 중요한 거는 환자는 개인적으로 자기를 치료해 준 의사를 존경하지만, 의사집단일 경우 이익집단으로 폄하한다”라며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보수, 진보로 정치적 쏠림보다는 정치적 균형 감각을 가져야 한다. 보건 비상 상황 즉시 건강을 위한 합리적 의견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한다. 국가적 재난 시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에게 홍보하고, 제안하는 오피니언으로 동참하여 존경을 받아야 한다”라며 “각 직역과 시‧군‧구의사회는 사회단체, 지자체의 많은 단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로서 주민과 함께 하는 긍정적 이미지가 이뤄질 때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라고 언급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사의 책무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사회유대감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립 서비스는 안 된다. 의사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는 말이나 행동은 안 된다”라며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합리적 지성이 필요하다. 사회 유대를 회복했을 때 전문가 단체로서 의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설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행정 관료가 정한다. 보험급여 우선순위를 전문가인 의사가 입안하지 않는다. 국민이 낸 보험료를 사용하는 데 전문가가 빠져 있다. 불법 의약품 제도나 약침이 국민에게 서비스되는 문제를 의협이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라며 “저는 이런 문제에 활동하면서 불법 약침 문제에 대해 국회 입법청원을 동의했다. 말로 해서는 안 된다.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해 온 근거를 갖고 주장해야 국민의 신뢰와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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