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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기간 인공심장 이식유지 환아, 심장이식 받고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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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기간 인공심장 이식유지 환아, 심장이식 받고 퇴원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0.05.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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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선천성 심장병센터, 다년간 정립해온 협진 시스템 성과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박 군과 어머니, 의료진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박 군과 어머니, 의료진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심근병증을 앓고 있는 5살 박모 군에게 ‘체외형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해 국내 최장기간인 8개월 동안 심장 기능을 유지하고,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을 받은 박 군은 건강을 회복해 지난 4일 퇴원했다.

박 군은 심장근육이 약해져 심장의 운동기능을 상실하는 희귀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지난 2년여간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기저질환과 심한 승모판막 기능부전으로 심기능 저하가 악화돼 지난해 8월부터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선천성 심장병센터 소아심장과 김아영 교수와 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팀은 환아의 남은 심장 기능을 살리고자 에크모 치료 후 체외형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이식했다. 인공심장으로도 불리는 LVAD는 심장 내 좌심실 기능을 대체하는 장치로, 뇌사자 심장이식을 받을 때까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박 군은 또래 수준의 체중과 신체 성장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혹, 좌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하는 것만으로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선천성 확장성 심근병증 질병의 특성상 대부분은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박 군의 경우 LVAD 이식 전부터 심장 기능이 매우 저하된 상태로,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그러나 타 장기와 달리 뇌사자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장기의 특성과 소아용 심장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어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소아용 심장이 구해질 때까지 환아의 건강을 수술받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의료진들의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경계 합병증, 장치 기능부전 등의 위험이 따를 수 있어 집중관리와 관찰이 필수적이다.

박 군은 8개월간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다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아 지난 4월 6일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심실보조장치로 부족한 심장의 기능을 보존했던 박 군은 전신 장기의 기능과 성장 발달이 잘 이뤄져 성공적인 심장 이식수술과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다.

수술을 담당했던 신유림 교수는 “심장 기능이 워낙 약화돼 뇌사자 심장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는데, 환아가 이식수술을 받기 전까지 잘 견뎌주었다”며 “선천성 심장병센터가 지금껏 정립해 온 다학제 협력 시스템을 통해 국내 최장기간 소아 심실보조장치의 성공적 유지와 치료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아영 교수는 “두 차례의 큰 수술에 따른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있었지만, 세심한 감염 예방과 환아의 전신 건강 유지를 위해 전 의료진이 노력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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