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서른여섯 번째 주자는 사직 전공의8이 27일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진행한 데 이어 10시까지 진행된 단체 시위에 동참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가 8월 초부터 대통령 출근길에 현수막 투쟁과 함께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인 피켓 시위에 동참하게 된 이유나 소감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경기도 소재지에 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던 사직 전공의입니다. 경기도의사회에서 8월부터 시위를 하게 되는 걸 알게 됐고 가만히만 있을 수는 없어서 집회에 몇 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전공의 한 분께서 구속당하신 거에서 더 분노를 느껴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아시다시피 대통령실이 저 뒤쪽에 있는데요.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런 의료 농단을 계속해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의료계에 있는 당사자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의료 농단을 서둘러 중단해 주시고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및 과학적 근거를 통한 정원 산출을 요구합니다. 또한 전공의들에 대한 탄압을 즉시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 2월 초에 2천 명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이제 9월입니다. 개월 수로 8개월째 장기간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의대증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러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국민분들도 2천 명 의대 증원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되셨고요. 여러 이슈 중에 국민들이 꼭 아셔야 될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대한민국은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습니다. OECD 국가 평균보다 적다고 되어 있지만 여러 가지 국가 상황이나 제도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대 증원의 방법이 아니라 의사 인원의 정확한 좋은 배분입니다.
국민들께서 알고 계시는 의료 문제라고 하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이 있는데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고 소아과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이미 소아과 의사는 OECD 국가에서도 많은 편인데 그분들이 소아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분들이 왜 하지 못하게 됐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얘기하시는 수가 문제도 있고요.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낮은 의료 수가를 갖고 있습니다. 일부 시술들에 관련해서 수가가 낮으면 병원을 운영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직원들 월급이라든가 제가 개원을 해보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관리 비용을 유지하기가 힘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대증원 사태 초기에 어떤 소아과 선생님과 연락이 닿아서 대화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했던 첫마디가 절대 소아과는 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이 맞는 건지 이런 거를 개선해야 되지 의대 증원을 막무가내로 많이 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사법적인 문제가 있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다른 나라들보다 의사들이 법정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수백 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보다는 800배가 많은데요. 의료 소송이 800배가 많다는 것은 과연 우리나라 의료가 영국보다 800배 더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그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의료를 갖고 있는 나라에서 800배나 많은 소송이 나온다는 거는 어찌 보면 사법부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 많지 않았나 이런 거를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국민들께서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