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이제 보건복지부 주변 관료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나지 마시고, 의료 서비스의 공급 주체인 저희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서른세 번째 주자는 사직 전공의6이 24일 아침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가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초부터 릴레이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연도 초에 윤석열 정부에서 불합리한 정책들이 나오게 되면서 제 개인적으로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서 사직하게 되었고, 그 뒤로 상관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개발하려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있을수록 용산 쪽 그리고 보건복지부 사람들은 신나서 불합리한 정책들을 더욱더 공고히 하는 발표를 하고 있는 상황에 분함을 금치 못하면서 저희(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또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뒤에 보시면 대통령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검찰 쪽에 계셨던 분이시기 때문에, 의료에 대해서는 무지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 2천 명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거는 아마 주변 관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주변 관료들 보건복지부 사람들은 20년 전부터 이제까지 의약분업, 포괄수가제, 문재인케어 등 여러 정책을 펼쳤을 때 성공한 정책이 과연 하나라도 있는지 싶습니다.
이번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2천 명 증원은 1만 나누기 5라는 초등학교 산수 수준으로 결론을 낸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너무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이고 실패가 예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이제 보건복지부 주변 관료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나지 마시고, 의료 서비스의 공급 주체인 저희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의대증원 사태가 벌써 8개월째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의대 증원 2천 명의 문제점을 국민분들이 잘 모르셨지만 이제 많이 알게 되셨는데요. 특히 국민들께 이거 하나만은 꼭 아셔야 되겠다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의대 증원 2천 명) 근거가 되는 논문들을 읽어봤을 때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천 명을 늘려야 된다. 5년간 1만 명을 늘려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데요. 논문에서 얘기하는 의료 이용률은 연간 입원 환자 수와 연간 외래 환자 진료 수를 단순히 합산한 값을 충족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1만 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지대한 거의 100년을 책임질 의료 체계의 변화를 말도 안 되는 단순한 숫자놀음을 통해서 2천 명을 증원시킨다는 것은 말이 되지가 않습니다. 의사들은 교육을 받을 때부터 과학적이지 않거나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무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 사태가 이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수련병원을 나온 것입니다. 국민분들께서도 저희가 하는 말들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한 번 더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