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스물아홉 번째 주자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학교실 이기명 교수(경기도의사회 정책부회장)가 13일 아침 7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는 8월 초부터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위해서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참하신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의과대학교 증원 2천 명을 결정했습니다. 그 과정이 국민들도 아시겠지만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았고, 전혀 근거 없는 증원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젊은 의사들과 의과대학교 학생들이 의사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다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의료 파행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한 교수로서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 녹사평역 다음에 대통령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용기를 내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면 대통령의 출근길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시위를 막기 위해서 많은 경찰분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겠습니까? 대통령께서 본인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검은 장벽을 찢고 나오셔서 현실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는 바로 진실과 정의를 위한 그런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의대증원 사태가 2월 이후 9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월 수로 보면 7개월을 넘었습니다. 장기간 진행되다 보니까 국민분들도 의대증원 사태 또 의료농단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셨는데요. 그동안에 여러 이슈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꼭 국민분들이 아셔야 될 부분이 있으면 하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의사가 자기 일을 하지 못하고 다 벗어나 있기 때문이죠. 소아과 의사는 대한민국에 충분하게 많습니다. 그런데 소아과 의사가 소아과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피부 미용 모발을 하고 있습니다. 왜 소아과 의사가 소아과 의료 현장에서 벗어났을까요? 이유는 바로 잘못된 제도 때문입니다.
제도를 만든 분들이 보건복지부에 있는 행정관료이시고, 박민수 차관 역시 잘못된 제도를 만드는 데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행사했던 보건행정 관료입니다. 본인들이 이때까지 했던 잘못된 제도의 결과가 지금 이렇게 발생했고, 그를 통해서 필수 의료 의사들이 다 이탈했는데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도 말하지 않고 마치 의사가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필수 의료 의사들은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걸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정부에서 만든 잘못된 제도 때문입니다. 의사는 부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