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사태, 용산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단박 인터뷰 ㉗ 경기도의사회 채봉남 학술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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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사태, 용산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단박 인터뷰 ㉗ 경기도의사회 채봉남 학술부회장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승인 2024.09.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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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 본업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전공의들도 수련에서 환자 진료를 마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옛날처럼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스물일곱 번째 주자는 경기도의사회 채봉남 학술부회장이 11일 아침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가 의대증원 사태의 종결을 위해서 진행하는 1인 피켓 시위에 나오셨는데요. 소감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료농단 사태가 너무 길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게 본업인데 교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떠난 지가 몇 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에서 학생들도 본업인 공부를 할 수 있고, 전공의들도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마음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 지난 2월 의대 증원 2천 명 발표 이후 벌써 9월이 됐고, 의대증원 사태는 8개월째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메디뉴스 기자도 집회, 토론회, 기자간담회 등 여러 취재 경로를 통해서 들어보면 의대증원 사태 관련해서 조율을 한다든지 건의해서 대통령실에 올라가도 리젝트하는 단 한 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이 뒤쪽이 대통령실인데요. 대통령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사태가 일어난 원인이 의대 정원 증원입니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에서 OECD가 평균 4.2~4.5명이고 한국 의사가 3.2명이라서 1명 정도 OECD 대비 적다에서 발단되어서 이 사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계당뇨병학회에서 스페인 교수와 이야기할 계기가 몇 년 전에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 이야기로는 교수님이 있는 대학병원은 한 환자당 진료 시간이 20분이어서 1시간에 3명만 진료를 한다고 합니다. 20분 딱 채워서 진료해야 되고, 예약도 3명 받기 때문에 그 교수는 하루에 진료 보는 환자 수가 12명이고, 많이 보는 날이 14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에 계시는 교수들은 한 타임에 환자를 60명에서 80명 본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그 스페인 교수께서 하는 말씀이 스페인에서 환자를 그렇게 보라고 하면 모든 교수가 다 파업할 거고 병원 다 때려치울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 타임에 내시경을 한 20명 정도 예약을 잡습니다. 근데 미국은 내시경 예약을 하루에 2명 잡습니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외국 OECD 대비 7배에서 10배 이상 환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의사 수로 계산할 게 아닙니다. OECD 의사 수가 많다 적다 이렇게 해서 의사 수를 정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보는지 살피셔서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그간 의대증원 사태 관련해서 여러 이슈가 많았습니다. 국민들이 이거 하나만은 아시도록 강조하고 싶은 이슈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가길 굉장히 바라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전공의들이나 의사들을 보지 말고 본인의 아들 딸 자식 같은 마음으로 봐주시고 현재 사태도 같은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국민과 의사가 힘을 합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