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스물세 번째 주자는 광명시의사회 왕준광 회장이 5일 아침 7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 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의 조기 종결을 목표로 8월 초부터 이태원광장 인근에서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동참해 주셨는데요. 이유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료 사태가 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 7개월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와 의협에서 각자 여러 가지 성명도 내고, 의견을 내서 지켜봤는데 최근 들어서는 의협 회장께서 단식 투쟁까지 하셨지만 의협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전혀 없습니다.
그 와중에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님이 (릴레이 1인 피켓 시위)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고 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투쟁 방법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저도 동참하고 싶어서 흔쾌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 아시다시피 뒤쪽이 대통령실입니다. 대통령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죠.
대통령님 생각에는 의대 증원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나 공무원들 또 국민들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좋은 목표를 가지고 있더라도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거나 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있을 때는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어야 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의지는 강한데 유연함이나 융통성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셔서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그로 인해서 의대생들, 전공의들도 피해를 보고 의료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중대한 목표를 세우셨다면 철저하게 준비하셔서 천천히 이끌어 나가야 할 텐데 과도하고 급격하게 추진함으로써 부작용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지금 정책을 수정하면 의사들에게 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정해서 국민들과 대한민국에 사는 각 직역 단체들이 어느 정도 피해 보지 않고 목표로 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통령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수정할 수 있는 부분들은 수정하셔서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 2월 6일 의대 정원 증원 연간 2천 명, 5년 동안 1만 명 발표 이후 의대증원 사태가 8월 지나고 9월 되면서 8개월째 돼가고 있습니다. 최근 응급실 이슈도 있지만 그동안의 이슈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국민들께 꼭 하고 싶은 내용에 대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전공의들이 없는 상태로 3차 의료기관들이 업무에 지장이 있어서 응급실부터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상태인데요.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응급실 문제도 중요한 문제이고, 제가 보기에는 5년, 10년, 20년 대한민국의 의료가 걱정됩니다.
3~4년 후면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될 텐데 의사를 많이 늘려놓으면 건강보험 재정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되겠습니까? 민간보험에 의지하게 됩니다. 민간보험에서는 수가에 관계없이 자기네 보험료를 급격히 올립니다. 돈이 없는 일반 서민들은 한참 기다려서 수술 하나 겨우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돈이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편하게 호텔 같은 병원에서 최고의 의사들을 만나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미국의 의료를 지향하는 건데요. 미국에는 조금만 다쳐도 몇백만 원, 몇천만 원이 나옵니다. 이런 나라가 되는 거를 원하시지는 않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국민 여러분 적당한 숫자가 중요합니다. 급격히 늘려놓으면 부작용이 생겨서 나중에 민감 보험만 활성화돼서 우리나라 의료가 미국식 의료로 변하게 됩니다. 아주 싸고 빠르고 세계 최고의 기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는 없어지게 됩니다. 국민들께서도 10년, 20년 후를 바라보시면서 이 점에 대해서 반드시 아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