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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의협 비대위 설치 부결… 김교웅 의장 "회장에 대한 불만 많지만 힘을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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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의협 비대위 설치 부결… 김교웅 의장 "회장에 대한 불만 많지만 힘을 합쳐야"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4.08.31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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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선언문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박단 전공의협 비대위원장 "본인 면피에만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 일하지 않겠다" 선언

강대식 상근부회장 "전공의, 대위원회, 시도회장단, 의학회 등 목소리 담아 현안 막도록 노력" 다짐

김영준 부의장 "결사 항쟁 자세로 흐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투쟁해야, 그러지 못할 때 대의원들이 책임 물을 것"

대의원회 결의문 "집행부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 회장은 즉시 단식투쟁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

김교웅 의장 "임현택 회장은 정식적으로 뽑힌 회장이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최상림 대의원 "비대위 부결은 결성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 신뢰 잃은 집행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찾아야"
비대위 설치의 건은 반대 131표로 부결됐다. / 의협회관 5층 식당 TV 중계 캡처
비대위 설치의 건은 반대 131표로 부결됐다. / 의협회관 5층 식당 TV 중계 캡처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8월 31일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 ▲전공의 지원 성금의 고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을 논의했다.

대의원들이 투쟁선언문 낭독에 맞추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대의원들이 투쟁선언문 낭독에 맞추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안건 논의에 앞서 김성근 대의원은 투쟁선언문 낭독을 통해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한다. 그런가?"라고 반문하면서 "수시 모집이  곧 시작되지만 선발은 12월이다. 그러니 우리도 수시 모집이 2025년 정원 확정이라고 머리 떨구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안건 논의에서 전공의 지원 성금 고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은 고유사업 예산이 아닌 특별회계로 편성하자는 수정안으로 의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에서는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2024년은 대한민국 의료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고, 국회 역시 의료 체계를 왜곡하는 간호법을 통과시켰다. 의협과 임현택 회장은 14만 의사를 대표하여 무엇을 하고 있나? 회장과 집행부는 역할이 있다.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의협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대의원 여러분 이제는 결단을 내리시길 바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만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 일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비대위설치의 건에 대한 대의원들의 찬성 반대 발언 후 표결한 결과 찬성 53표, 반대 131표, 기권 5표로 부결됐다.

김교웅 의장은 "비대위 구성 반대 의견도 많지만 찬성 의견도 꽤 많다. 임총이 열릴 정도로 집행부에 불만도 많다. 그렇지만 강한 정부에서 우리가 하나 되는 것밖에는 없다. 회장에 대한 불만 많은 줄 안다. 그렇지만 의료계를 생각해서 우리가 어떤 해안을 만들어가야 될지 힘을 합쳐야 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임현택 회장이 임총 도중 응급실로 실려간 관계로 강대식 의협 상근부회장이 집행부 각오와 관련하여 "대위원들의 따가운 질책을 깊게 새겨듣고 집행부가 지금보다 배가한 노력으로 또 소통해서 전공의, 대위원회, 시도회장단, 의학회 각 직역의 목소리를 담아서 열심히 최대한 현안을 막아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영준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은 신상 발언에서 "집행부가 잘해서 반대 131을 했다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집행부가 지금까지와 같이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반대를 던진 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비대위를 결성하면 집행부가 무능력했지만 앞으로 더 무능력해지지 않느냐는 입장에서 반대한 분도 많다"라며 "회장과 집행부에 부탁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분발해서 결사 항쟁의 자세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투쟁을 해야 되겠고 그러지 못할 때는 대의원들이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대의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의협회관 5층 식당 TV 중계 캡처
대의원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 의협회관 5층 식당 TV 중계 캡처

폐회에 앞서 결의문 채택에서 "14만 의사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모두는 미래를 짊어질 전공의와 의대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싹을 무참히  잘라내어 6개월 동안 허송세월로 방황하게 만든 현실에 분노하며, 임총 통해 우리의 단결된 의지를 확인하고,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끝으로 협회장은 즉시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교웅 의장 등 대의원회 관계자들이 4층 대회의실에서 임총 결과에 대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김교웅 의장이 4층 대회의실에서 임총 결과에 대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메디뉴스

임총을 마친 김교웅 의장 등은 의협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 브리핑을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박단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은 해답이 될 수 없고 임현택 회장이 물러나야 된다고 했는데 대의원회 입장은? 집행부가 투쟁을 이끌어야 되는데 전공의, 의대생을 어떻게 포용을 할지 궁금하다.

임현택 회장은 정식적으로 뽑힌 회장이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전공의 의견 표현이고, 정부로서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박단 비대위원장의 의견을 들었다. 박단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회장 사이는 안 좋지만 대의원회가 두 사람이 대의원 운영위원회 등 공식적인 석상에서 만나는 자리는 계속 만들어 가겠다. 

비대위 구성을 반대한 대의원도 집행부를 찬성하는 거는 아니라고 본다. 집행부 역할을 수행 못했기 때문에 임총도 열렸지만 심기일전해서 나갈 수 있도록 대의원회가 중간 역할을 하겠다.

- 박단 위원장이 끝까지 같이 안 하겠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할 건가?

의협 비대위를 구성할 때는 참석 안 하겠다고 그러는 거지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 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쉽게 말해서 두 사람에게 악수하고 마음을 맞히라고 그럴 수는 없지만 의대증원 의료농단 등 정부가 한 일에 대해서 합심해서 시너지를 만들어 가도록 대의원회에서 노력을 하고, 자리를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  대의원회는 박단 위원장을 비롯해서 전공의들과 소통이 되고 있는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는데 전공의 대표가 나오고 있다. 박단 위원장에게 본인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사람을 전공의 대표로 운영위원으로 보내달라며 소통한다. 필요할 때는 수시로 일주일에 한두 번 얘기하고 있다.

한편 최상림 대의원은 임총이 끝난 후 경기메디뉴스에 비대위 부결의 의미에 대해 전해 왔다.

최상림 대의원은 "그럼 비대위 부결은 어떤 의미인가? 임현택 집행부를 재신임한 것인가?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비대위를 결성할 준비 또한 되지 않은 대의원회를 스스로 인정하고 시간을 마련하여 제대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임총의 결과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신뢰를 잃은 집행부를 어떻게 할 것 인지? 현재 비폭력 저항에 앞장서고 있는 전공의, 의대생들과 의협이 함께 하는 실질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하여 벼랑 끝에 몰려있는 우리의 의료 현실과 의사들의 미래를 다시 희망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실마리를 어제 실시한 임시 대의원 총회가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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