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열일곱 번째 주자는 경기도의사회 이동인 감사가 8월 28일 아침 7시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이른 아침에 경기도의사회가 릴레이로 진행하는 1인 피켓 시위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의료계는 굉장히 암담하고 앞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회원들과 회장님 기타 학생들, 전공의들까지 동참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을 실어드릴까 해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보시면 뒤쪽이 녹사평역이고 그 뒤쪽이 대통령실입니다. 오늘 나오면서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대 증원 2천 명을 한번에 시작한 건데 너무 급격하고 방법이 너무 폭력적이고 의료계의 특성을 잘 모르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의사들은 자긍심을 올려주고 존중만 보여주면 알아서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잘하는 사람들인데 쓸데없이 폭력적으로 강압적으로 명령을 내려서 잘 하던 사람들도 반항하고 그만두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자발적으로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해줘야 되는데 폭력적으로 누르고 억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방향을 바꿔서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국민들께 이 말씀은 꼭 부탁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민들은 모든 의사들이 고액 연봉을 받아 가면서 편하게 살고 편하게 일하고 있는 것처럼 잘못 알고 있는데 김윤 교수(현 국회의원) 그리고 복지부 장관 차관 그런 분들이 잘못 얘기를 한 겁니다.
연봉 3억씩 받는 의사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몇 명 있겠죠. 근데 평균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아니고 다들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환자들을 열심히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거를 전혀 얘기하지 않고 그냥 어디 의료원에서 연봉 3억으로도 의사를 못 구했다 그러니까 의사를 늘려야 된다는 식으로 하면, 짜장면집에 고액 연봉 요리사도 많은데 어디에 연봉 몇 억짜리도 못 구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겁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의사들이 평균적으로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자세로 환자들을 보고 있는지, 봉사 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전혀 얘기 안 하고 폭력적으로 억압적으로 명령만 내리는 거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도 실제로 주위에 있는 의사분들이 얼마큼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그런 걸 이해해 주시고 지금 상황은 명수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소아과 의사가 30% 이상이 다 폐업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필수 의료) 쪽으로 일할 수 있게 유도를 해줘야 되는데 그런 걸 안 하고, 국민들도 착각하고 언론에서도 정부에서도 현실을 잘 모르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OECD 평균의 의료 수준이 돼버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최고였죠. 이 상태로 두면 5년 10년 안에 우리는 다 망가지는 의료 시스템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