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3 "의대증원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능력 발휘하면서 적합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가야 되지 않겠나"
경기도의사회는 8월 초부터 아침 7시에는 1시간 동안 녹사평 지하차도 위 횡단보도 옆에서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8시부터는 1시간 30분 동안 대통령이 출근하는 이태원광장 맞은편 도로 양옆에서 1인 피켓 시위, 4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8월 27일 아침 8시에 대통령 출근길 도로 쪽 1인 피켓 시위에 나선 사직 전공의3이 시위 현장에 USMLE 요약집을 들고나와 틈틈이 정독하면서 시위를 이어 나가 눈길을 끌었다.
USMLE는 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으로 한국 의사 국가 고시처럼 미국 내의 의사 국가 고시이다. 대한민국의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그 학력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고, 시험 쳐서 합격해야 미국 의사로서 살아갈 수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요즘에 전공의들이 USMLE 책 다 들고 다닌다. 이렇게 뛰어난 전공의가 미국 의사가 되겠다고 USMLE 책을 들고 다닌다. 1인 시위에 와서 USMLE 책을 들고 서 있다는 거 눈물 나는 현실이다. 전공의들 의대생들 숨어서 뭐 하나 했더니 전부 USMLE 미국 의사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국민들이 알아야 된다. 우리 좋은 의사들이 미국의 흑인들 치료하러 다 간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번에 간호법 추진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간호사한테 수술받으라 하고, 뛰어난 의사들 공부 잘하는 의사들 수석 졸업한 의사들은 다 USMLE를 공부하고 있다. 나라가 망할 때 빠져나가는 거다. 이거 막아야 되지 않겠나. 내 부모와 내 형제를 치료하고 싶은데 아무도 없는 외국에 가서 진료한다는 것 굉장히 서글픈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동욱 회장은 사직 전공의3에게 "책을 들고 오게 된 계기와 요즘 얼마나 많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잃고 타국 미국으로 가서 미국 사람을 진료하기 위해 빠져나가고 있는지 한번 말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사직 전공의3은 "이 책을 들고 온 계기는 요약이랑 개념이 정리된 요약집이라서다. 문제집은 아니다. 보통은 문제를 풀면서 공부하는데 여기서는 문제를 풀면서 공부할만하지 않을 것 같고, 그냥 마냥 서 있기가 심심하니까 그리고 시간이 아깝다. 요약집 보면서 능력 키우고 싶은 건 맞고 그래서 책을 들고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은 다들 공부를 좋아하는 샌님들이다. 능력 키우는 거에 대해서 USMLE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기는 하다. 미국으로 반드시 나가야겠다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생각하면서 있는 것 같고, 제 주변은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지만, 사실 또 100%는 아니다. 안 가고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고 싶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게 (의대증원 사태가) 해결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는 거겠지 싶고,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적합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사직 전공의3은 "싱가포르가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 따라서 일본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이 될 수도 있고 캐나다가 될 수도 있고 되게 다양한 곳에서 필요로 하는 곳 우리의 능력이 적합하게 쓰이는 곳을 찾아서 가는 것이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