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열다섯 번째 주자는 사직 전공의2가 8월 26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30분 넘게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오늘 이른 아침에 경기도의사회가 진행하는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의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피켓 시위로라도 의견을 표현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뒤에 보시면 용산 대통령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죠.
저는 의대생 재학 시절에도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인턴 때도 꽤나 우수했던 전공의였습니다.
저는 낙수과가 아닙니다. 낙수과 전공의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졸속 의대 정원 증가 등으로 해서 제가 낙수과 전공의로 낙인찍히게 되었는데요. 제 전공은 내과입니다. 필수과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제발 졸속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정책 패키지들을 전부 중단해 주시고 의사들 악마화를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핵심을 확실하게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사직 전공의로서 오늘 나오면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기 나오면 국민들께 꼭 이 말씀은 전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하셨을 텐데요.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는 전 세계에서 모범적인 의료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되게 우수한 의료 체계입니다. 이런 의료 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명맥이 보존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도 저희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직 전공의2는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여 동안 1인 피켓 시위를 한 데 이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의 4인 피켓 시위 동참 권유에 흔쾌히 응하며 8시부터 9시 30분이 넘도록 대통령 출근길 도로 인근을 지켰다.
시위 도중 용산 경찰의 대통령 출근 시 이동 요청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경고에 내심 겁이 났으나 선배를 믿고 버텼다는 소감을 밝혔다.
- 1시간 30분이 넘게 4인 피켓 시위에 동참하면서 용산 경찰의 경고를 받으셨는데 소감 부탁드립니다.
선배님을 믿고 저 자신을 믿고 그리고 우리나라 높으신 분(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광복절에 자유라는 단어를 10번 넘게 언급하셨습니다.
취임사에서도 자유라는 단어를 10번 넘게 언급하셨고 그런 만큼 자유민주주의 우리나라를 믿고 여기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늘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