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학부모연합(이하 전의학연)은 22일 ‘의대교육 농단 철회’ 성명서를 내고 80일간의 투쟁을 선포했다.
전의학연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의학연의 80일간의 투쟁이 시작되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정부와 국회에 의대교육 농단을 즉각 중지할 것을 주문했다.
전의학연은 성명서를 통해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서, 내 아이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똑똑히 보고 듣게 되었다. 눈을 의심했고, 귀를 의심했다. 정말 처참했다”라며 “설마, 이분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는 최고의 엘리트 관료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개혁을 뚜벅뚜벅 추진한다고 해서, 그래도 뭐라도 준비하고 있는 줄 알았다. 도대체 손에 어떤 것을 쥐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시나? 빈손으로 어디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시나?”라며 “파격적인 예산도 없었고, 우리 아이가 공부할 교실도 없었고, 우리 아이를 이끌어 줄 유능한 교수도 안 계셨다. 전혀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왜 저희들의 귀를 닫으려고 했나? 왜 저희들을 속이려고 했나? 왜 저희 아이들의 미래를, 당신들의 거짓말에 놀아나게 하는 건가?”라며 “문을 두드리겠다. 80일 동안 매일매일 문을 두드리겠다. 우리에게 거짓말하는 당신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관료인, 당신들에게 매일매일 문을 두드리고 그 이유를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는 네이버 카페 ‘전국의대학부모연합’ 회원 3,673명이 참여했다.
전의학연의 ‘의대교육 농단 철회’를 위한 80일간의 투쟁은 오는 8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서울 중구에 소재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계속된다.
앞서 전의학연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의대 수업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열고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해 의대생과 전공의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전의학연은 "6.25 전쟁 중에도 학교를 갔고,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학생들이 학교를 가는데 전국의 의대생들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재 의대생들이 7개월째 학교를 못가고 있는데 정치권과 교육부에서는 방관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의학연은 "교실이 없는데 서서 수업을 들으라는 것이냐. 오전반, 오후반의 부활이냐"라며 "의사는 도제식 교육으로 길러진다. 의대생들이 실습할 여건도 되지 않는데 무조건 증원하라니 웬 말이냐. 준비되지 않은, 질적으로 떨어지는 의사를 배출시킨다면 결국 피해는 온 국민이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의대교육 농단 철회 성명서 원문>
‘전의학연의 80일간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설마, 이분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는 최고의 엘리트 관료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혁을 뚜벅뚜벅 추진한다고 해서, 그래도 뭐라도 준비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도대체 손에 어떤 것을 쥐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시나요? 빈손으로 어디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시나요? 파격적인 예산도 없었고, 우리 아이가 공부할 교실도 없었고, 우리 아이를 이끌어 줄 유능한 교수님도 안 계셨습니다. 전혀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자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거짓말 하지 말아라! 왜 저희들의 귀를 닫으려고 했습니까?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 기간 : 8월 26일(월) ~ 11월 13일(수) (80일간) 전국의대학부모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