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열두 번째 주자는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장영록 부의장이 8월 21일 이른 아침 폭우 속에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의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국민은 누구나 나올 수 있습니다.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지고 있는데 제가 진료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수원서 올라왔습니다. 릴레이 1인 시위가 조금이라도 전달이 돼서 변화가 생긴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 우측 뒤쪽으로 보시면 녹사평역이고 그 뒤쪽이 대통령실입니다.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존경합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을 존경하라면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의대증원 사태는 2월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과연 이 나라의 가장 우수 인재인 의과 대학생 1만 8천 명, 전공의 1만 5천 명을 버리실 생각입니까?
3억, 5억 수많은 돈을 줘도 지방에는 안 간다 배부르다. 과연 그럴까요? 왜 진실을 외면하면서 계속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의료가 무너지고 OECD 최상위인 대한민국 의료가 다 망가지고 나면 그때 서야 정신 차리겠습니까? 도대체 생각이 뭡니까?
대국민 담화한다고 내놓은 의료개혁 패키지는 본인도 잘 모르는 말을 하면서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의료 말살 정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대한민국 의료가 말살돼야 할 만큼 그렇게 엉망진창이었습니까? 과거 6개월 동안 대한민국 의료가 이렇게 비참한 적은 없습니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울부짖었지만, 과거 좌파 사회주의를 주장하던 학자들, 그들과 편승해서 제도를 입안하고 시행하는 복지부 직원 장관 모두 다 정권은 바뀌었는데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더 의료를 말살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수장으로서 도대체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나 있습니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대통령을 언급할 때 존경하는 단어는 다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정신 차린 날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황폐화돼 있을 겁니다. 제발 하루라도 빨리 각성하고 정신 차리십시오. 의사의 울부짖음을 들어보십시오. 거리로 내몬 그 전공의들이나 의과대학 학생들의 얘기를 한 번이라도 경청을 해 봐 주십시오.
- 오늘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나오면서 이것만은 꼭 국민들께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한 사안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히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성은 고통과 난관에 봉착했을 때 누구보다도 잘 뭉치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민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 잘되는 꼴 못 보겠다. 쉽게 말하면 딱 한마디가 그겁니다.
지금 의료 농단 이 사태에서 의사들을 더 두들겨 패야 된다. 또는 많은 댓글들 보면 배불러서 저렇다 하는데 한번 기다려 보십시오. 머지않았습니다. 국민이 제대로 아팠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번 보십시오. 저는 분명히 이 자리에 나와서 얘기했습니다. 이 나라의 의료가 무너지는 날 당신도 분명히 한몫했다는 걸 제가 감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 떼돈을 벌고 배불렀으면 대한민국 의사들은 전부 다 재벌 됐겠네요. 대한민국 의사 중에 재벌 됐다는 의사 있으면 한 명이라도 얘기 한번 해보십시오. 제발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심정으로 의대증원 사태를 보시면 안 됩니다. 언젠가 당신도 바로 그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