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8월 1일부터 전국의대학부모연합과 공동으로 용산 대통령 출퇴근길 현수막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8월 5일부터 이태원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를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피켓에는 △2천명 의대증원, 교실도 수련병원도 없다. 학습권을 보장하라! △의평원 국제기준 검증된 의대교육 국민건강 수호한다는 2개의 구호가 적혀있다. 경기메디뉴스는 1인 피켓 시위 현장을 찾아 단박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 출근길 1인 피켓 시위 열한 번째 주자는 경기도의사회 소군호 의무보험부회장이 8월 20일 진행했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 경기도의사회는 의대증원 사태의 조기 종결을 목표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인 피켓 시위에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의료 파탄이 나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 여론이나 언론 등이 아직 저희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론 환기를 위해서 또 여러 가지 방법의 하나로 국민들한테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의견을 제출해야 된다는 입장 하에 이러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이에 일조하자는 입장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뒤에 보시면 녹사평역이 있고 대통령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진찰을 하다 보면 처음에 생각되었던 진단명이 나중에는 잘못 생각했고 진단명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만약에 첫 번째 생각을 가지고 계속 끝까지 밀고 갔다면 그 환자는 결과가 처참하게 될 수도 있듯이 대통령이나 지도자도 주위에서 잘못된 정보를 가져와 오판할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빨리 돌이켜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지 않으면, 물론 다음 지도자가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는 한번 파탄이 나면 돌이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히틀러도 당시에는 국민들한테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지도자였지만 지도자의 가치관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 (의대증원) 사태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른 아침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1인 피켓 시위하러 나오면서 이것만은 꼭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국민들이 어떤 손해를 보고 있는가를 국민들의 관점에서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의평원(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교수진도 강의실도 제대로 챙겨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의대생 교육이 제대로 되는가를 평가하겠다는 의평원마저도 정부에서 해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질 떨어지는 의사가 대거 배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대증원 사태는 필수 과목을 자긍심으로 하고 있던 레지던트들이 오히려 회피하게 만들었습니다. 2천 명을 뽑아서 필수 과목을 낙수과로 만드는 사태로 인해 필수 과목을 더더욱이 전공을 안 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대학병원 응급실이나 입원실, 중소병원들도 코로나 환자로 다 차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코로나는 피크상태도 아닙니다. 2주 안에 피크에 이를거고 과연 그때는 그분들이 갈 곳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의대 2천 명을 증원해도 의대 학장들이 결정해야 되는데 교육부가 총장들한테 그 결정권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의료 농단의 하나의 행태입니다. 등록금을 더 많이 걷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총장들이 의대 증원 카드를 가지고 있는 거지 아직은 결정된 게 아닙니다.
소아외과나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이 줄어듦으로써 한 10년 뒤에는 의사 수가 늘어서 필수 의료가 채워진 게 아니라 의료의 질은 떨어져 있는 환경에서 여러분들의 후손들은 의료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태로 국민들이 손해 볼 일만 남았다는 거를 여론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