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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마케팅 방심하지 말고 일정량 지속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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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마케팅 방심하지 말고 일정량 지속 ‘바람직’
  • 경기메디뉴스 김선호 기자
  • 승인 2020.04.0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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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기술은 근거 중심으로, 방송의 편향성은 개선되어야

규제 당국의 할 일…규제 폭 조절, 자율 확실히 열어주는 것
안풍기 원장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 ©참포도나무병원

우리나라 의료기관도 이제는 마케팅을 방심하지 말고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 마케팅에서는 치료기술은 근거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언론이나 방송의 편향성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의료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규제 당국은 규제의 폭을 조절하고 자율이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열어야 할 것으로 제언 됐다.

안풍기 원장(척주신경외과 전문의, 참포도나무병원 대표원장)이 대한병원협회 계간지 '병원' 최근호(Spring 2020 Vol. 378)에 기고한 칼럼 '대한민국 의료 마케팅의 허와 실'에서 위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의료기관 간 경쟁 시대에서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했다.

안풍기 원장은 "이미 우리나라는 작은 규모의 의원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의료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병·의원 수가 많아져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력만 좋으면 됐지', '수술만 잘하면 됐지'라는 사고방식은 이미 너무 구시대적인 경영마인드가 됐다."라고 진단했다.

의료 마케팅도 다른 상품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온라인 마케팅 도구는 홈페이지 배너광고 검색광고(파워링크) 파워콘텐츠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다. 오프라인 마케팅 도구는 전광판 지하철 버스 등이다.

안 원장은 "병원이 아무리 자리 잡고 소위 name-value가 올라갔다 하더라도 의료 마케팅은 꾸준히 해야 하며, 방심하지 말고 일정량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그 말이 어떤 뜻인지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의료광고에서는 '치료기술'을 강조할 경우 근거 중심으로 해야 하며, 신문이나 방송의 편향성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안 원장은 "의료 마케팅의 아이템 즉, 어떤 특별하고 희소성이 있는 '치료기술' 자체를 강조하는 의료 마케팅은 일반 건강식품보다 좀 더 객관적이고 검증된 그리고 오랜 임상경험을 통하여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낸 입증된 치료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질환을 놓고도 외과계 의사와 내과계 의사가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보전적 치료를 지향하는 의사와 위험성이 좀 있더라도 빠른 원인 제거를 지향하는 의사 등 다양한 의견을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을 수 있는데, 신문이나 방송에 의해서 한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경우다.

안 원장은 "이것은 과장되고 근거가 부족한 의료 마케팅을 규제한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겠으나 환자의 다양성, 의료의 의외성(환자마다 치료의 반응이 다를 수 있는 수많은 요인이 존재함)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언론이 이끄는 의도대로 평가될 위험성도 함께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감안할 때 의료를 결정하는 전문가이자 주체자인 의사가 소위 의료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결정하는 여러 기관과 좀 더 긴밀하고 객관적인 현실 임상과 의료전달 체계를 고려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의료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환자 니즈에 귀 기울이기 ▲규제와 자율의 현실화 ▲객관적 의료 마케팅 시스템을 제안했다.

안 원장은 "이젠 병원도 많아지고 환자들도 매우 다양한 의료정보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병원이 치료에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환자들이 치료 외에도 만족하기 원하는 또 다른 니즈(needs)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정부나 정부 산하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객관적 근거하에, 특히 1, 2, 3차 병원이라는 의료전달체계에 부합된 역할의 기준도 같이 근거 삼아서 의료 마케팅과 관련된 규제의 폭을 조절하고 자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의료기관의 의료 마케팅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오히려 좀 더 국민이 확실히 병원을 믿고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있도록 정부와 병원 간의 공조로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의료 마케팅이 시스템화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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