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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고통 덜어주진 못할망정 마취제 병용 금지… 반발하니 “본인부담금 더 내고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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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고통 덜어주진 못할망정 마취제 병용 금지… 반발하니 “본인부담금 더 내고 써”
  • 경기메디뉴스 한진희 기자
  • 승인 2024.06.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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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산의회 “제왕절개 통증 조절은 행정 아닌 의료인이 결정해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경기메디뉴스

정부가 분만 시 흔히 사용하는 일명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의 병용을 7월부터 사실상 금지했다가 산모들의 반발에 재검토하겠다고 물러선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제왕절개 통증 조절은 행정이 아닌 의료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행정 예고를 통해 출산 시 산모들이 맞는 진통제인 일명 ‘무통주사’와 제왕절개 때 사용하는 ‘페인버스터’라는 마취제의 병용을 7월 1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산모 등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11일, 산모가 원할 경우 병용하되 본인부담금을 현 80%에서 90%로 늘리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페인버스터의 본인부담금이 90%로 늘어나면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기존 12만~30만 원에서 16만~50만 원대로 올라간다. 

이에 대해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이하 직선제 산의회)는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모들의 출산으로 인한 통증을 조금이라도 감소시켜 줄 수 있는 의료기술은 당연히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라며 “또한 제왕절개 통증 조절 방법은 행정이 아닌 의료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직선제 산의회는 “제왕절개는 후산통이 심하고, 2~3일간 거의 움직일 수 없으며, 혼자서 일어날 수도 없다”라며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는 큰 수술로, 산모의 피부를 절개하고 그 아래 근육층, 자궁까지 절개하는데 겉 피부는 물론, 수술 피부 주변 부위까지 아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 부위로의 지속적 국소마취제 투여법(CWI, 페인버스터)와 정맥으로 투여하는 자가통증조절법(PCA, 무통주사)을 사용해 왔다”라며 “제왕절개 후 통증 조절을 못 할 경우 신체 기능 손상, 수면 손실, 모유수유 지연, 보행 지연으로 인한 신생아 돌보기 불가능 등을 초래하며, 퇴원 지연으로 인한 혈전 색전증, 산후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라면서 제왕절개술 후 통증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CWI는 2~3일 일정한 속도로 약을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관리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는 안전하고 유용한 치료 방법”이라며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은 자궁수축으로 인한 훗배앓이와 복부 및 자궁 등 수술 부위 통증 등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PCA를 통한 전신 통증 조절법과 수술 부위 통증 조절에 효과적인 CWI를 함께 사용하면 통증 감소 효과를 증대시키고 마약성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부작용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CWI는 국소 작용으로 부작용이 낮아, PCA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CWI가 필요하다면서 환자 상황에 따라 의료인이 PCA와 CWI의 병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진료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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